AZ 백신 부작용 우려에 30대 경찰관들 "일단 보류"
경찰청장 접종에 일각에서는 '사실상 강제' 지적도

경찰과 소방관 등 사회필수인력의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김창룡 경찰청장이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경찰과 소방관 등 사회필수인력의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김창룡 경찰청장이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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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경찰, 소방 등 사회 필수 인력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경찰관들 사이에 불안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AZ 백신에 대한 신뢰성이 낮은 상황에서 백신 현황을 점검하는 등 사실상 강제가 아니냐는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경찰을 포함한 사회필수인력 접종 일정이 6월에서 두 달가량 앞당겨졌는데, 이 중 경찰 인력은 12만명가량이다. 백신 접종 대상에서 30대 미만이 제외되면서 순서가 조정됐다.

일각에서는 희귀 혈전증 등 AZ 백신 부작용 대한 걱정이 앞서는 모습이다. 40대 간호조무사가 AZ 백신을 접종한 이후 파종성 뇌 척수염으로 '사지 마비' 증상이 발생하는가 하면 경남 하동군에서는 20대 공무원이 접종 후 뇌출혈 증상을 보인 바 있다. AZ 백신 부작용이 주로 젊은 층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지면서 30대의 불안감은 특히 크다.


지역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A(35) 경감은 “이번에 안 맞으면 후순위로 밀릴 것 같아서 처음에는 맞으려고 했는데 가족들의 걱정이 너무 커서 맞지 않는 걸로 결정했다”면서 “부작용 얘기가 계속 나와서 그런지 가족들이 백신 접종에 대해 많이 우려하고 불안해하길래 무리해서 맞기보다는 천천히 맞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백신 접종 효과를 기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경기지역에서 근무 중인 B(37) 경감은 “집단면역 등을 위해선 접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작용 확률은 낮고 효과가 크니 당연히 맞아야 한다”고 했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C(39) 경감도 “아내가 약사인데 맞는 게 낫다고 생각해 예약을 잡았다”며 “원하는 접종기관을 선택해 접종할 수 있어서 큰 병원으로 골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젊은 경찰관들을 중심으로 매일 접종 상황을 보고하면서 사실상 접종을 강제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각 시·도경찰청이 내부 상황 파악을 위해 다음 달 8일까지 일 단위로 접종 예약, 실시 현황, 이상 반응 현황 등을 취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AZ 백신 접종을 받으면서 강제력이 더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청장은 이날 “경찰의 백신 우선 접종은 국민안전 수호자로서 경찰에 대한 배려이자 사회적 책무라고 생각한다”면서 “평온하고 안전한 일상으로의 신속한 복귀를 위해 백신 접종에 경찰 가족 모두가 적극 참여해 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경찰관들의 이런 불만은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공무원이라고해서 백신 부작용까지 감내하며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백신 접종은 개인의 생명과 건강에 직결된 것인데 강요 분위기로 만든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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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의원급 의료기관, 약국 등 보건의료인(29만4305명)과 만성 신장질환자(7만8040명)에 대한 접종도 이날 시작된다. 정부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이달 중 누적 300만명, 상반기 내 1200만명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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