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대통령 두 배 가까운 자본소득세율 인상 추진…일부 주 세율 50% 넘기도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말에 김치 프리미엄 한 자릿 수로 하락

비트코인 국내 거래 가격이 오전 한때 5천만원대까지 떨어진 23일 서울 강남구 빗썸을 찾은 한 고객이 상담을 받기 위해 거래소에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비트코인 국내 거래 가격이 오전 한때 5천만원대까지 떨어진 23일 서울 강남구 빗썸을 찾은 한 고객이 상담을 받기 위해 거래소에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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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자증세를 제안하면서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크게 흔들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마저 가상화폐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자 '김치 프리미엄'까지 꺼지면 5800만원대로 폭락했다.


23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7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5.09% 하락한 5698만원을 기록했다. 전날 7000만원 턱밑에서 점차 하락하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6시께를 기점으로 폭락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이 5000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달 9일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자 증세 제안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부유층에 대한 자본소득세율 인상 계획이 가상화폐 시장의 하락세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밀러타박의 맷 말리 수석시장전략가는 “증세가 큰 수익을 본 사람들의 시장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100만달러(약 11억1870만원) 이상 소득자의 자본소득세율을 기존 20%에서 39.6%로 늘릴 계획이다. 자본소득세에 부가세까지 합쳐지면 연방세율은 43.4%까지 늘어날 수 있다. 주 정부 별도 과세까지 붙으면 50%를 넘기는 경우도 발생한다. 블룸버그는 뉴욕주 최고세율은 52.2%, 캘리포니아주는 56.7%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미국에선 가상화폐에 시세 차익에 10~37%의 소득세를 부과하고 있다. 아울러 1년 이상 보유하다가 팔면 최고 20%의 양도소득세까지 더 붙는다. 가상화폐를 보유한 부유층이 세 부담 때문에 청산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국내와 해외 비트코인 시세 차이를 의미하는 김치 프리미엄도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 11시6분 기준 김치 프리미엄은 2.68%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김치 프리미엄은 25.31%까지 오르기도 했다. 해외 비트코인 시세와 1500만원 이상 차이가 난 것이다. 가상화폐 업계에선 김치 프리미엄을 폭락의 징조라고 부른다. 가격에 거품이 끼는 만큼 위험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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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김치 프리미엄을 뺀 것으로 풀이된다. 은 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가상화폐는 투기성이 강하고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이다”며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를 투자자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가상화폐를 금융상품으로 보지 않으며 제도권에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2030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는 질문에 그는 “잘못된 길로 가면 잘못됐다고 말해줄 필요가 있다”며 “어른들이 이야기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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