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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tage] "무대 위 록시, 드디어 꿈 이뤘죠"

최종수정 2021.04.22 12:49 기사입력 2021.04.2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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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페임' 이후 200대 1 경쟁률 뚫고 복귀
"역시, 티파니" 동료 말 가장 힘 나
지킬앤하이드·위키드 등 작품 계속 도전할 것

티파니 영.(사진=신시컴퍼니)

티파니 영.(사진=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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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관객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저는 록시를 사랑해요. 관객도 티파니 영의 록시를 더 사랑하게 될 거예요."


한국 가요계 2세대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이자 솔로 가수이기도 한 티파니 영(32)이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다. 올해로 공연 21년째를 맞은 뮤지컬 '시카고'에서 관능의 매력녀 '록시 하트'를 열연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티파니는 인터뷰 내내 록시에 대해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록시는 티파니가 20대에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시카고’를 본 이후부터 꿈꿔온 1순위 캐릭터다. 2009년 소녀시대 멤버 태연·서현·수영과 옥주현표 록시를 보면서 반드시 국내 무대에 서리라 다짐했다.


마침내 도전한 ‘시카고’ 오디션. 티파니는 록시 역을 따내기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이 준비했다. 결국 스태프들을 감동시켰다. 2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것이다. 그는 "작품 자체가 미니멀하기 때문에 배우는 음악·춤·옷 등을 미리 준비해야 했다”면서 “이런 부분들을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재즈가 기반인 뮤지컬이라 여성 재즈보컬리스트의 톤을 많이 공부했다"고 덧붙였다.


티파니는 록시의 매력에 끌린 이유로 항상 사랑받고 싶어하는 순수함을 꼽았다. 극 중 록시는 섹시한 백치미까지 겸비한 인물로 성공을 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야망녀다. 티파니는 그런 록시에 자기의 내면까지 더해 록시를 인간적인 인물로 재탄생시키려 노력했다.

"처음에는 스타가 되길 꿈꾸는 록시의 모습과 내게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해 좋아했다. 하지만 막상 록시를 연기해보니 다른 매력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받고 보호받고 싶어하는 감정이 있다. 록시는 이를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한다. 록시의 이런 감정은 정부 프레드 케이슬리, 벨마 켈리, 마마 모튼, 빌리 플린에게 옮겨간다. 이 과정에서 보이는 록시의 휴머니즘을 표현하기 위해 디테일도 많이 연구했다."


티파니 영.(사진=신시컴퍼니)

티파니 영.(사진=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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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시절의 티파니는 완벽주의자 같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하지만 록시와 만나게 되면서 그는 늘 엄격하게 몰아세웠던 자신을 조금 내려놓는 법도 배웠다.


"과거엔 한 번 실수하면 자책을 많이 했다. 손톱 하나만 이상해도, 얼굴에 트러블 하나만 있어도 ‘쟤 별로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록시는 실수해도 세상 무너지는 것처럼 당황하지 않는다. ‘뭐 어때 그럴 수 있지. 다른 거 해볼까’라며 항상 긍정적으로 유연하게 다른 선택을 한다. 티파니가 록시라는 안전한 공간을 만나서 건강해진 느낌이다. 밸런스가 맞춰졌다고나 할까."


티파니의 뮤지컬 무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페임’에서 주인공 카르멘 디아즈로 데뷔했다. 이후 그룹과 솔로를 오가며 가수 활동에 매진했다. 자작곡 앨범도 냈다. 이어 30대는 가수가 아닌 배우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10년간 스스로 성장했음을 느낀다.


티파니는 "2017년부터 연기를 공부해왔다”며 “하지만 ‘시카고’는 본격적인 트레이닝을 받고 처음 하는 작품"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동안 가수로서 무대 경험과 작곡가로서 에티켓이나 곡 이해도, 태도, 흡수력 등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다."


뮤지컬 '시카고'에서 티파니 영이 공연중인 모습.(사진=신시컴퍼니)

뮤지컬 '시카고'에서 티파니 영이 공연중인 모습.(사진=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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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는 지난 2일 개막 이후 객석 점유율 98%를 유지해올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다. 공연에 누구를 가장 먼저 초대하고 싶은지 묻자 티파니는 "표가 없어요"라며 웃었다. 그는 "지난주 이연희 언니가 다녀갔는데 1층 표를 구할 수 없어 2층에서 보고 갔다고 말해 감동받았다"며 "주변에서도 빨리 보고 싶어하는데 다음달 표밖에 없다"며 아쉬워했다.


티파니는 동료들로부터 ‘역시’라는 말을 듣는 게 가장 좋다.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기 때문이다. 티파니는 "얼마전 친구들이 ‘역시 네 걱정은 하는 게 아니었어’라고 말했을 때 금메달을 딴 것처럼 종일 기분 좋았다"면서 "역시라는 말은 꾸준한 노력과 결과물이 쌓이고 쌓여야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티파니는 앞으로 뮤지컬에 더 자주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추후 맡고 싶은 역할로 ‘지킬앤하이드’ 루시와 ‘위키드’ 글린다를 꼽았다. ‘알라딘’ 자스민 공주나 ‘물랑루즈’ 사틴 등 기회가 되면 브로드웨이 무대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티파니는 "노래·춤·연기 모두 너무 좋아해 스토리와 메시지만 좋다면 언제든 뮤지컬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음악이든 연기든 어떤 스토리가 이어질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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