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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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프랑스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 4명을 배출한 프랑스 국립행정학교(ENA)의 문을 닫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ENA를 폐지하고 내년부터 공공서비스연구소(ISP)라는 새로운 기관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소수정예 특수대학 '그랑제콜' 중 하나인 ENA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샤를 드골 대통령의 지시로 1945년 10월 개교했다. 입학과 동시에 공무원 신분이 되는 ENA 학생들은 졸업할 때는 성적순으로 원하는 부처를 선택할 수 있다.


졸업생으로는 마크롱 대통령과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자크 시라크, 프랑수아 올랑드 등 전직 대통령들뿐만 아니라 현 정부를 구성하는 장 카스텍스 총리,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부 장관,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 등이 있다. 기업인 중에서는 베르나르 라티에르 에어버스 공동 창립자, 장시릴 스피네타 전 에어프랑스-KLM 최고경영자(CEO), 앙리 드카스트르 전 AXA CEO, 기욤 페피 전 프랑스철도공사(SNCF) 사장 등이 ENA 출신이다.

당초 신분, 배경과 관계없이 공무원을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문을 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권력 중심부를 ENA 출신이 꿰차다시피 하면서 평등을 구현하겠다는 처음의 취지와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ENA 재학생 중 이른바 특권층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롱 대통령이 모교 폐교를 결정한 것은 2018년 말∼2019년 초 불평등 해소를 촉구하며 프랑스 전역을 뜨겁게 달궜던 '노란 조끼' 시위의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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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유류세 인상 계획에 반대하면서 시작된 이 시위는 마크롱 정부의 정책 전반을 비판하는 시위로 확대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2019년 4월 말 대국민 담화를 통해 소득세를 큰 폭으로 인하하는 한편 ENA를 폐지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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