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택연금된 요르단 왕자 "국왕께 처분 맡긴다"...충성맹세와 중재동의
반란기도 혐의 가택연금 이틀만에 충성맹세
국왕 삼촌 하산왕자가 중재 나서...국왕도 동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반란기도 혐의로 가택연금 상태였던 요르단 국왕 압둘라2세의 이복동생인 함자 빈 후세인 왕자가 국왕에게 충성맹세를 바치며 왕가의 중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요르단 왕가 뿐만 아니라 중동 정세에 끼칠 영향력을 우려한 국제사회의 조속한 사태수습 분위기에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반되고 있는 요르단의 민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으로 요르단의 정정불안 불씨는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요르단 왕실은 함자 왕자가 국왕에게 충성을 맹세했으며 왕가의 중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왕실이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함자 왕자는 "나의 처분을 국왕께 맡긴다. 앞으로 요르단의 헌법에 헌신할 것"이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함자 왕자는 반란기도 혐의로 가택연금 됐으며 BBC 방송을 통해 자신이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전세계로 퍼뜨려 논란이 일었다.
요르단 왕실은 조속한 사태수습을 위해 국왕의 삼촌이자 왕실 어른인 하산 왕자가 직접 중재에 나섰다. 중재안에 반대하던 함자 왕자 또한 하산 왕자를 만난 후 왕실 중재안에 동의하기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왕실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조속한 사태수습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더이상의 분란을 막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앞서 요르단 당국은 함자 왕자가 이스라엘 모사드 출신 사업가와 결탁해 반란을 기도했다며 가택연금하고, 연루된 일부 고위 당국자들을 체포했다. 함자 왕자는 최근 요르단 국립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도중 산소부족으로 사망한 환자들의 유가족을 방문한데 이어 요르단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유력 부족장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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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이번 사건이 빠르게 수습됐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반되고 있는 요르단의 민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위계승권에서 밀려난 함자 왕자와의 갈등까지 표면화되면서 요르단의 정정불안 불씨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나오고 있다. 함자왕자는 앞서 1999년, 이복형인 압둘라2세가 왕위를 이으면서 선왕의 유지대로 왕세제로 임명됐으나 2004년 압둘라2세가 독단적으로 선왕의 유지를 어기고 왕세제 지위를 박탈, 자신의 아들을 왕세자로 앉히면서 중앙권력에서 밀려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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