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로 100곡 부르기, 앙트러프러너십, ‘폐과’ 부활 … 지방대發 혁신이 시작된다
동명대학교 전호환 차기 총장 “대학 혁신 첫걸음은 소통”
학생과 말타기, ‘Do-ing대학’ 설립, 실천 커리큘럼 신설
무학년·무학점·PCL 등 국내 대학 최초로 시도하는 ‘두잉’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외국 노래를 원어로 100곡 불러야 졸업한다? 폐과 추세인 예술 관련 학과를 역으로 신설한다? ‘앙트러프러너십’ 전공은 뭐지?
‘생뚱’한 아이디어와 도전이 지방의 한 대학에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동명대 차기 총장의 발걸음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곧 임명 예정이지만 일찌감치 내정된 날부터 종횡무진 캠퍼스를 샅샅이 ‘읽고’ 다닌다.
정원에 비해 학령인구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 수장으로서 난제를 정면 돌파하려는 시도라고 주변에선 크게 읽고 있다.
전호환 동명대 차기 총장이 최근 학생들과 말타기하면서 동명대 혁신을 알리는 첫걸음을 뗐다.
학생들과 말타기는 전 차기 총장의 소통 방식 가운데 하나였다. 취임 전부터 강조한 ‘Do-ing 대학’의 가치를 확산하고 동명대 발전을 위해 총장이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였다.
전 차기 총장과 동명대 학생 대표 6명(총학생회 이현석 회장, 문정빈 부회장, 총대의원회 김경태 회장, 박원균 부회장, 총동아리연합회 김태우 회장, 김성준 부회장)은 지난 3월 25일 부산의 한 승마장에서 승마 실습을 했다.
승마는 전 차기 총장이 내년에 신설할 Do-ing 대학의 주요 과목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전 차기 총장은 직접 학생들의 말타기를 도우며 체력, 정서, 공감 능력 등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전 차기 총장은 “지식과 이론 학습만큼 소통을 통한 현장에서의 협업능력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총장 취임 전부터 학생들과 소통에 나선 이유는 대학 혁신의 첫걸음을 소통으로 결정한 것이다.
동명대는 최근 겪은 2021학년도 입시 모집난을 극복하기 위해 전 차기 총장을 영입했다. 전 차기 총장은 “학생과의 소통은 학생에게 총장의 혁신 지향점을 알리고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교수, 교직원들과도 활발한 소통을 통해 동명대의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전 차기 총장은 교육에서도 소통과 협업을 강조할 예정이다.
내년 신설될 Do-ing 대학은 인간의 능력을 개발하고, 실천적 지식인을 기르는데 커리큘럼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무학년, 무학점, PCL(종합적문제해결기반수업. Problem centered learning)이 골간인 Do-ing 대학에서는 한국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파격적인 커리큘럼이 많다.
Do-ing 대학은 앙트러프러너십 전공, 디지털 공연예술 전공, 유튜브 크리에이터 전공 등 3개 전공으로 구성된다.
앙트러프러너십 전공은 한국에서 일가를 이룬 기업가들의 정신과 도전을 탐구한다.
디지털 공연예술 전공에서는 K-pop, 브레이크댄스, 연기 등 한류의 주요 영역을 디지털과 접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이 전공은 지방대가 신입생 모집이 어렵다는 이유로 예술 관련 학과를 폐과하는 것과는 반대로 신설하는 것으로 Do-ing 대학이 강조하는 도전의식이 들어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전공은 시대흐름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풀어내는 콘텐츠 활용 능력을 배운다.
각 전공에는 70여개의 과정이 개설되고 이 가운데 40여개 정도를 Do-ing해야 졸업을 할 수 있다.
OUT CLASS가 특징인 Do-ing 대학에 개설된 세부 교과목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원어로 100곡 노래 부르기 ▲고전 명저 60권 읽고 독후감 쓰기 ▲요트 체험 ▲패러글라이딩 ▲한국 100대 명산 오르기 ▲승마 ▲수영, 바이크 ▲오리엔티어링 ▲해외 20개국 체험 ▲재무재표 작성(6개월 용돈과 아르바이트 수입 기준) ▲실전 주식투자 ▲사교춤 ▲유튜버 등이 들어있다.
Do-ing 대학의 커리큘럼 속에서 전 차기 총장의 교육관을 들여다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간만이 가진 능력이 중시되는 만큼 여기에 필요한 역량을 대학 교육에서 길러줘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뜻이다.
지식 축적보다는 지식의 활용과 지식 간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여기에 맞는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전 차기 총장은 “기본을 강조하면서 유연함을 발휘하도록 학생들을 가르친다면 동명대 교육은 세상에 어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말타기를 체험한 학생들의 반응도 힘이 있었다.
이현석 총학생회장은 “어릴 때 제주도 가서 조랑말 타본 것 말고 직접 승마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색다른 경험을 해서 무척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문정빈 부회장은 “대학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을 경험 같다”며, “Do-ing 인재 양성이 빨리 실현돼 더 많은 학우가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전호환 표’ Do-ing 대학은 2022학년도 신학기부터 출범할 예정이며, 모집 정원은 9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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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차기 총장은 매일 동명대에 출근하며 Do-ing 대학과 동명대 발전 방향에 대한 전략 수립에 힘을 쏟아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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