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 대검 제공 정보로 국제마약밀매단 적발… 13명 검거·54억 상당 마약 압수
[아시아경제 최석진 기자] 말레이시아 경찰이 한국 검찰과의 공조수사를 통해 대규모 국제마약밀매단을 적발했다.
한국 검찰과 말레이시아 경찰이 협력해 마약사범을 적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부장 신성식)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한국 검찰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지난달 초순 쿠알라룸푸르에서 필로폰 밀조시설과 다국적 조직 연계 국제마약밀매단을 적발, 13명을 검거하고 필로폰 12.2kg과 케타민 64kg 등 국내 도매가 기준 54억2000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고 1일 밝혔다.
대검에 따르면 검찰과 세관 합동으로 올해 1월부터 3월 사이 대규모 말레이시아발(發) 필로폰(16.4kg)을 적발한 뒤, 말레이시아 경찰에 발송인 정보와 밀수 수법 등 주요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등 방법으로 공조수사를 진행했다.
이번 공조수사를 통해 말레이시아 경찰이 검거한 조직원 중 1명은 최근 인천지검과 청주지검에서 적발된 필로폰의 발송책으로 확인됐다.
2018~2019년 사이 국내 말레이발 필로폰 밀수입이 약 40kg까지 급증함에 따라 검찰은 말레이 현지 경찰청·관세청을 방문해 적극 대응을 요청한 바 있다. 이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전신 이온스캐너 10대가 설치되고 말레이발 한국행 수하물 검색을 대폭 강화한 결과 지난해 말레이발 필로폰 밀수입 양은 3.6kg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제특송화물 등을 이용한 말레이발 필로폰의 국내반입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연초에만 16.4kg이 적발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세관과 공조해 말레이발 우편물의 검색을 대폭 강화함과 동시에 말레이 경찰에 국내 수사과정에서 취득한 발송인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현지 제조책, 밀수책에 대한 수사가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달 6일부터 8일 사이 쿠알라룸푸르 공항 등지에서 뉴질랜드 및 인도네시아 조직과 연계된 국제마약조직원 13명을 체포하고, 필로폰 제조공장을 적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압수한 마약은 필로폰 12.2.kg, 케타민 64kg, 엑스터시 225정 등으로 말레이 현지가로 15억1000만원, 국내 도매가로 54억2000만원에 달한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대검 측에 수사 결과와 함께 정보 제공에 대한 감사 서한을 보내왔다고 대검은 전했다.
대검 관계자는 "해외로부터의 마약류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검찰은 향후에도 해외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마약류의 국내 유입을 원천 차단하고, 국제 마약조직을 추적·소탕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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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까지 중국발이 대부분이었던 국내 필로폰 밀수입은 2017~2018년 대만발, 2018년 하순~2019년 하순 말레이시아발, 2020년 미국·태국발, 2021년 말레이시아·미국·태국발이 주를 이루는 등 밀수 경로가 계속 다변화되고 있다.
또 종래에는 속칭 '지게'로 불리는 운반책의 신체나 속옷 안에 마약을 숨겨 반입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승객 이동량이 줄면서 국제특송화물 등을 통해 의류나 식료품 내부에 숨겨 반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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