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참석 '경제회복' 포석
행사 10분 전 최 회장에 격려
기업 공조·협력요청 메세지
재계 "늦었지만 소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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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세종), 최대열 기자]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최초로 ‘상공의 날’ 행사에 직접 참석한 것은 ‘경제회복’ 드라이브를 위한 정치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강한 경제반등을 목표로 규제 일변이던 정책 기조에 변화의 신호탄을 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재계 역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이번 행보를 지난 29일 취임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 회장)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기업을 향한 공조와 협력 요청의 메시지로 읽는 분위기다. 그는 특히 행사 10분 전 행사장인 대한상의를 미리 찾아 최 회장에게 격려와 당부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규제완화 기대감 높아진 재계

재계는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여당이 그간 기업경영 등 산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정책을 결정하거나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업인, 재계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기류가 강한데 앞으론 달라지지 않겠냐는 것이다.


앞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물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취임 첫해에는 상공의 날 행사에 직접 참석해 기업인을 격려해왔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4년차였던 2006년에 상의에 들러 특별강연을 한 적도 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강연에 앞서 "소통하러 왔다"는 말로 인사말을 시작하기도 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과 달리 상공의 날이나 경제계 신년인사회 등 굵직한 행사에도 좀처럼 나서지 않아 기업인과 거리를 두려는듯한 인상을 받았다"면서 "당장 기존 정책방향을 틀기는 쉽지 않겠으나 경제계 현안에 대해 보다 폭넓게 의견을 듣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한 관계자 역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기업패싱’ 기류가 강했던 건 사실"이라며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직접 나선 만큼 행정부는 물론 여당에서도 경영계와 소통채널을 보다 활성화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경제계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규제완화’를 강조한 만큼 이날 경제단체를 찾은 문 대통령이 이에 호응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일방적으로 규제철폐를 주장할 게 아니라 꾸준히 소통하면서 규제가 나온 배경, 효과 등을 찬찬히 따져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경영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크다는 우려에도 통과된 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금융그룹 감독법 등 이른바 공정경제 3법을 비롯해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시행령을 가다듬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 등 각종 제도나 정책과 관련한 경영계 의견도 적극 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회장의 경우 본인 회사와 직접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원전 등 에너지정책과 관련해 적극 의견을 내기 꺼려했는데 최 회장은 한결 수월히 전할 수 있는 입장이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그간 강조해온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적 가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같은 개념은 세계적 트렌드로 현 정권은 물론 앞으로도 잘 들어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통령의 이벤트성 행사로 정책 기조가 바뀌긴 어려울 것이란 냉담한 반응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인은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한 방문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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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말 관료 챙기기?…文 경제팀서 ‘존재감’

이날 행사에는 이호승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정부의 기조 변화가 최근 청와대 인사에서도 읽히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학계, 시민단체 등 비관료 출신 위주로 꾸려졌던 경제팀에 관료들을 잇달아 중용했다.


문 대통령은 이호승 실장을 발탁한데 이어 새 청와대 경제수석에 안일환 기획재정부 2차관을 임명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관료 출신이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으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내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수석을 중심으로 경제수석, 일자리수석(임서정 전 고용노동부 차관), 사회수석(윤창렬 전 국무조정실장) 자리를 모두 관료 출신이 차지하게 됐다. 특히 경제 정책을 주도할 정책수석과 경제수석은 모두 기재부에서 배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및 재난지원금 지급 과정을 번번이 여당이 주도하면서 ‘기재부 패싱’ 논란이 불거졌던 분위기와 비교하면 온도차가 크다. 정부 일각에서는 이를 통해 임기 막판 정책 관리와 관료 달래기를 통해 레임덕을 차단하려는 시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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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출신 참모들의 잇단 불명예 퇴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재산 신고를 통해 상시적으로 관련 검증을 받는 관료 출신이 추가적인 잡음을 예방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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