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밋더플로커스', 아시아인 거주 지역 범죄 선동하는 내용 담겨
유튜브 "표현의 자유 보장"…직원들 "아시아인 혐오 정당화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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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유튜브 측이 자사 동영상 플랫폼에 게시된 아시아인 혐오 노래를 삭제해달라는 직원들의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애틀랜타 한인 총격 사건과 함께 미국 내 동양인에 대한 무차별 폭행 사례가 이어지며 동양인 혐오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튜브의 조치가 또 다른 논란을 낳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 직원들이 유튜브에 올라간 '밋더플로커스'(Meet the Flockers) 음원 영상 제거를 회사 측에 요청했지만, 임원들이 이를 거부했다. 해당 노래는 미국 래퍼 YG가 2014년 발매한 음원으로서 미국 내 중국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러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내에서 아시아인 혐오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유튜브 직원들 사이에서 밋더플로커스 노래 영상을 제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이에 직원들은 유튜브 내 혐오 관련 게시물을 관리하는 전담팀인 신뢰&안전팀에 해당 영상 제거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신뢰&안전팀은 지난 22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 같은 요청을 거부했다. 회사 측은 삭제 요청을 거부한 것에 대한 이유로 표현의 자유 보장을 내세웠다. 유튜브는 자사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 노래에 아시아인을 혐오하는 듯한 내용인 담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해당 영상을 제거하면 비슷한 유형의 영상 모두를 제거해야 한다는 선례를 남길 수 있어 제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5일 해당 사안과 관련 임직원들 간 대책을 의논하기 위한 타운홀 미팅이 열렸지만, 회의는 별 소득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회의에 참석한 한 직원이 "이번 타운홀에서 그 어떤 만족스러운 답변도 회사 측으로부터 듣지 못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내부 인트라넷 망에 올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또 당시 회의에서 한 유튜브 임원이 내놓은 해명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임원은 "나의 아내도 아시아인"이라며 아시아인을 혐오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한 직원은 "아내가 아시아인이라는 것은 이번 사안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직원은 "내 아내가 아시아인이라는 사실이 아시아인을 혐오하는 영상 게시를 허용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튜브가 주장한 표현의 자유 보장이라는 표면적 이유 이외에도 자사의 수익 보장을 위한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음원 영상은 유튜브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라며 유튜브가 밋더플로커스 영상을 제거하지 못한 이유도 수익과 직결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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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튜브 측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동안 9만7000여 개가 넘는 혐오 관련 영상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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