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일리 콩씨와 그의 딸. 오른쪽은 콩씨가 직접 찍은 가해자의 사진. 사진=케일리 콩 SNS 캡처.

케일리 콩씨와 그의 딸. 오른쪽은 콩씨가 직접 찍은 가해자의 사진. 사진=케일리 콩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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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미국 시카고에서 인종혐오 범죄 피해를 입은 아시안 아버지를 대신해 딸이 목소리를 냈다.


30일 야후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케일리 콩은 지난 20일 밤 11시께 웨스트 애인슬리가 길에서 아버지(60)가 뒤따라온 남성한테서 머리를 얻어맞았다며 "인종혐오 범죄를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케일리 콩에 따르면, 콩의 아버지는 공격당한 뒤 자신보다 앞서 걸어가는 가해자의 뒷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했다. 하지만 사진은 실루엣만 찍혔을 정도로 흐릿했다.


그 순간 콩의 아버지는 한 방을 더 맞고 얼어붙었다. 옆으로 돌아섰을 때는 또 다른 남성이 야구 배트를 들고 서 있었다.

콩의 아버지는 "911에 전화하겠다"고 소리쳤다. 가해자인 두 남성은 서로를 잠깐 쳐다본 뒤 걸어가 버렸다.


콩은 자신의 SNS에도 글을 올려 "아버지가 첫 번째 피해자가 아닐 것"이라며 "아시안 부모나 베트남 부모들은 이런 일이 생기면 대부분 침묵을 지키지만 우리 세대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적었다.


콩의 아버지는 머리를 때린 첫 번째 가해자가 검은색 옷을 입었다는 것 외에 다른 것은 기억하지 못했다. 둘 다 콩의 아버지보다 훨씬 키가 큰 건장한 체격이었다.


콩의 아버지는 영어가 부족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포기했고, 경제적 부담이 될까봐 병원에도 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콩은 아버지의 범죄 피해가 일어난 지 반나절 뒤에야 911에 전화했지만 응답자가 없는 다른 번호로 연결돼 결국 온라인으로 범죄 피해사실 신고서 작성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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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튿날 그녀의 피해 보고서는 구타 대신 단순 모욕으로 분류된 것을 알게 됐다. 폭행 신고는 반드시 경찰의 진술이 있어야만 성립한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콩은 아버지의 범죄 피해를 다시 신고할 계획이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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