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 통행재개는 됐는데..."공급망문제 해결엔 수개월 걸릴 듯"(종합)
"372척 운하통과 대기중"...3~4일 추가소요
수출용 컨테이너 부족심화..."100만개 운송지연"
이집트 "선주에 피해보상 요구할 것"...소송전 예상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수에즈운하를 가로막던 좌초 선박이 봉쇄 일주일 만에 인양돼 운하는 재개통됐지만, 전세계적 공급망 대란은 앞으로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이미 배송이 지연된 수백척의 화물선들이 한꺼번에 항구로 몰려들면서 병목현상이 발생, 물류 대란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수출용 컨테이너 공급부족도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운하 내 좌초됐던 에버기븐호의 인양에 성공했으며, 운하도 재개통됐다"며 "현재 372척의 선박이 운하 통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대기 선박들을 위해 오늘부터 운하를 24시간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SCA는 대기 중인 선박이 모두 운하를 통과해 운하 통행이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앞으로 3일~4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고발생 일주일만에 수에즈운하는 재개통됐지만, 그동안 발이 묶여있던 수백척의 컨테이너선이 한꺼번에 항구로 들어올 경우 하역작업이 지연돼 공급망 문제가 연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스티븐 플린 미국 노스이스턴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일주일동안 이렇게 대규모로 수송이 중단된 건 사상 초유의 일이라 앞으로 항구에서의 하역문제 등 연쇄적인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라며 "국제 물류시스템이 정리되고 정상으로 복구되기까지 적어도 60일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공급부족에 시달려온 수출용 컨테이너 수급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고선박인 에버기븐호에 실린 수출용 컨테이너만 해도 1만8000여개에 이르는데다 수에즈운하의 하루 물동량을 고려하면, 약 100만개 이상의 수출용 컨테이너의 운송이 지연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중국 컨테이너 제조업체들이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공장봉쇄로 제조일수가 줄면서 전세계적으로 컨테이너 공급부족문제는 계속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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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공급망 대란의 책임을 누가 짊어질지도 관건이다. 이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마하브 마미시 이집트 대통령 항만개발 및 수에즈운하 담당보좌관은 인터뷰에서 "선박 좌초로 인한 책임은 에버기븐호 선장에게 있으며, 피해보상과 모든 비용은 선주에게 청구할 것"이라 밝혀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에버기븐호의 선사는 대만업체인 에버그린이며, 선주는 일본업체인 쇼에이기센이다. 피해선박만 400척이 넘고 물류업계가 하루동안 입은 손실만 90억달러(약 10조20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어 향후 배상책임을 두고 수년간 치열한 소송전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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