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꺼지니 부는 '찬바람'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시장 금리 급등세가 안정되며 증시의 투자심리가 고개를 들자, 대외 악재가 다시 증시를 엄습했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가 내려졌고, 중국은 미국과 EU와의 외교 충돌로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정책의 규모가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은 3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세 이슈가 불거졌다. 봄은 찾아오는데 증시에는 꽃샘추위를 몰고 올 악재들이다.
바람이 분다
IBK증권은 27일 이번 주 국내 증시를 압박할 재료로 대외 악재를 꼽으면서 증시의 성질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밸류에이션 확장에서 이익 확장으로 국면이 전환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금융위기 이후에도 2009년 장은 큰 폭의 반등이 있었고 2010년 상반기 박스권 장세가 이어졌다. 당시 시장 여건을 보면 기저효과와 부양책에 의한 경기 회복 초기로 국내 수출과 이익 전망이 꾸준히 개선됐다. 또 미국 중심의 저금리 및 완화적 통화정책 여건도 계속됐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긴축과 같은 대외 악재로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당시 대외 악재를 코로나19 재확산과 중국 외교 충돌, 미국 증세로 바꾼 것이 현재 시장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당시 대외 악재에도 2010년 상반기 이후 상승세가 재개됐다는 것이다. 2010년말 미국의 QE2가 시행됐다는 점도 감안해야겠지만 대외 리스크 속에서 실적 개선의 큰 방향성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IBK증권 측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KOSPI 등락을 EPS와 PER로 나눠보면 실적 모멘텀이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다음달 이후에는 밸류에이션보다 실적 모멘텀의 중요도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의 큰 추세가 바뀌지 않고 지난해와 같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증시에는 EPS 상향 강도와 지속성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모멘텀 막기 어렵다
또한 최근 대외 악재들의 경우 단기적으로 경기와 기업이익 회복 시점을 지연시킬 수는 있겠지만 2분기 회복 경로 자체를 훼손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유럽 중심의 코로나19 재확산 충격은 지난 1~2차 확산기 만큼 강하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백신이 공급되고 있다. 중국과 미국·유럽 간 외교 충돌도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미국 증세 이슈는 아직 경기와 기업이익에 실질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진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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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요소들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하락 추세 전환보다는 1월 이후의 박스권 연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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