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에서 한전공대 특별법 통과
세계적 공대 육성 기대감 VS 지방대 블랙홀 우려

한국에너지공과대학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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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내년 3월 전라남도 나주에 개교하는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를 둘러싸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대 충원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인재·교수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는 우려부터 한전의 재원 부담 등도 논란거리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특별법은 공공기관이 설립하는 대학에 특수법인 학교 지위를 부여한 최초의 사례다. 카이스트(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과 유사한 성격이다. 학생 정원이나 입학 자격, 입학 방법 등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정관을 변경할 때는 교육부의 사전 동의를 거쳐 산업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한전공대는 미국 보스턴 소재 올린공대를 벤치마킹해 수능·내신 성적을 참고하되 체험과 검증을 통해 신입생을 뽑겠다는 계획이다. 올린공대는 전공의 경계 없이 강의보다는 프로젝트 기반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융합교육을 추구해 이공계 명문대학으로 올라섰다.


캠퍼스 조성은 오는 5월부터 시작된다. 나주혁신도시 부영CC 일대 120만㎡에 들어서며 교수 100명, 학부·대학원 정원은 1000명 규모다. 부지 조성이나 건설비용, 인프라에 드는 설립비용 6210억원은 한전이 부담한다. 2025년 전학년 편제가 완성되면 연간 운영비로 640억원이 드는데 이 비용은 한전과 정부, 지자체가 공동 부담한다.

특별법 제정을 주도한 여당과 전남 지역은 세계적인 공대가 될 것이라며 환영과 기대를 하고 있지만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지방대들이 올해 대거 정원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해결 대책 없이 추가로 학교를 설립할 경우 블랙홀처럼 교원·인재를 빨아들이는 역할만 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광주 지역 시민단체인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붕괴위기에 봉착한 지방대 타개 대책 수립에는 소홀하고 새 학벌만들기에 골몰하는 것으로는 지역의 건강한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GIST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한전공대가 교수에게 초고액 연봉을 지급하고 카이스트는 막대한 기부금과 교수진을 바탕으로 능력 있는 사람들 빨아들이는데 이런 사실이 힘 빠지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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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이공계 대학들과 기능이 중첩되는데다 한전이 학교 설립·운영비를 1조원 가량 부담해야하는데 전기료 인상 등 국민 부담으로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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