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입체분석

'정권심판' 프레임 굳어지면
박영선·김영춘엔 악재 작용
오세훈, 시장 경력은 양날의 검
박형준, 독주 속 확장성 한계

4월 7일 서울·부산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들의 장단점은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난다. 여당 후보들은 행정 경험과 거대 여당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공통적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는 집권당 후보로서 피할 수 없는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야당 후보들 역시 전직 서울시장, 청와대 정무수석 등 관록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보수정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중도층 포섭 잠재력을 지녔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가 ‘부동산’임을 감안하면 이들을 둘러싼 재산 관련 의혹은 취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후보자 4인 SWOT]집권당 타이틀 득일까, 독일까…최대 난관은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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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김영춘의 집권당 타이틀, ‘득’일까 ‘독’일까=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4개 구청장, 서울시의회 의원 109명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상황은 여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매력적인 배경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임기는 불과 1년2개월이어서 정책 집행 ‘속도’가 중요하다. 서울시의회에 입법·재정 등 협조를 구할 때 여당 시장이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책과 LH 사태 등으로 누적된 불만이 이번 선거에서 ‘정권심판’ 프레임으로 굳어진다면 집권당 타이틀은 악재가 된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경력을 내세우며 소상공인을 위한 공약과 ‘21분 도시’에 특화된 맞춤형 지역공약을 연일 발표하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로서는 본인의 능력과 무관하게 강점을 어필할 기회를 잃게 될 수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입장에선 선거가 정권심판론 쪽으로 기울수록 유리한 만큼, 최근 여론조사도 그에게 우호적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33·34대 서울시장 경험과 중도층을 흡수할 만한 확장성, 뛰어난 언변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여당이 가장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오 후보의 시장 경력과 승부사 기질은 강점이자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 논란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사퇴한 전력을 갖고 있다. 내곡동 셀프보상 논란과 관련해서도 양심선언이 나오면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상태다. 내곡동 셀프보상 논란은 선거가 진위 공방속에서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줄 요인이다.

◆가덕도 누른 LH, 더 쓸 카드 필요한 與= 보수색채가 강해진 부산에서는 김영춘 민주당 후보가 가덕도신공항을 앞세우며 고군분투 중이다. 80년대 운동권 출신 정치인으로 16·17·20대 국회의원과 문재인 정부 첫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해 정치폭이 넓은 데다 집권당 후보로서 든든한 뒷배가 있다는 점은 긍정 요인이다. 가덕도신공항특별법 처리를 앞두고 여당 지도부가 수차례 부산을 찾아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부산 진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게 밀렸으며 21대 총선에서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에게 패하는 등 유독 부산서 ‘가시밭길’을 걸어왔다는 것은 약점이다. 더욱이 오 전 시장 일가가 가덕도 인근에 땅을 보유하고 있다는 논란까지 일면서 역공을 받는 형국이다. 김 후보는 본인의 재산내역을 공개하며 투명성을 강조하는 한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엘시티 특혜 의혹을 연신 강조하고 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는 네거티브 공세의 한계를 지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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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박 후보는 여당의 엘시티 공세에도 각종 여론조사서 독주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역 성향이 보수 색채가 강한 데다 LH사태로 전 국민적 공분이 인 것은 박 후보에게 매우 유리한 무대 장치다. 여기에 TV 토론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합리적 보수’라는 이미지로 인지도를 끌어올렸고, 30년간 부산서 살아온 ‘정통 부산맨’을 강조하는 것도 자신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는 전략이다. 1990년대 부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설립과 17대 국회의원,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내면서 구축한 보수정당의 ‘싱크탱크’ 이미지도 긍정요인이다. 하지만 보수정당 후보로 40대 이하까지 포섭하지 못하는 확장성의 한계는 단점으로 꼽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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