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 정치의 상징적 선례 트럼프 탄생
[D-14, 4·7재보선 입체분석] ③포퓰리즘의 유혹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2016년 11월8일(현지시각)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받아든 주류 정치 세력은 경악했다. 공화당 비주류 정치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엘리트 세력의 전망을 비웃으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낙선’을 예상했던 미국 주요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의 전망은 빗나갔다. 트럼프 대통령 시대는 미국 포퓰리즘 정치의 파괴력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발상은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기대했던 대중의 이해를 관통했다. 정치인 트럼프는 인종차별 등 대중들이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사안에 천착했고, 그의 정책은 ‘정치적 올바름’과는 무관하게 지지를 받았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받은 득표수는 2016년 대선 때보다 오히려 증가했다”면서 “트럼프 후보가 패배했다고 포퓰리즘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포퓰리즘 정치인을 꼽으라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마약으로 몸살을 앓는 필리핀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주도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정부의 암묵적 지원을 받는 자경단이 재판도 없이 범죄 용의자를 처형하는 사태가 이어지면서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졌지만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지난해 4월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주민 봉쇄령을 발동하면서 이를 어길 경우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세계 정치에서 포퓰리즘은 트럼프나 두테르테처럼 이른바 ‘스트롱맨’으로 불리는 정치 지도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지만 ‘좌파 포퓰리즘’도 논란의 대상이다. 아르헨티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인으로 꼽히는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이 주인공이다.
국가의 적극적인 경제 개입과 사회보장제도 강화로 상징되는 ‘페론주의’는 노동자, 농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만 과도한 임금 인상의 역풍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한때 세계 5대 경제 대국으로 불리던 아르헨티나 위상이 급락한 이유를 ‘페론주의’에서 찾는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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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대목은 물가 불안과 높은 실업률로 여전히 고통받는 아르헨티나에서 문제의 해법으로 페론주의가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다. 포퓰리즘 정책에 대한 여러 비판에도 ‘페론의 그림자’는 지금도 현실 정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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