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 성향 방송서 "선거 이길 듯"
"오세훈 MB키즈, 안철수 남의 당 기웃거려" 野 후보 질타
수세 몰린 與 지지층 결집 위한 행보라는 해석
김경협 "이해찬 전 대표, 경험과 감각 있다"
김기현 "보궐선거 직접적 책임있는 당 대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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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약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여러 친여 성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지지층 결집을 독려하는가 하면 '선거에 거의 이긴 것 같다'는 취지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이 전 대표 발언의 효과를 두고 정치권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여권 표심을 붙잡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오히려 '역풍'을 조장할 수 있다는 반박도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9일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다스뵈이다)에 출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언급하며 "선거가 아주 어려울 줄 알았는데 요새 돌아가는 것을 보니 (민주당이) 거의 이긴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거론하며 "우리는 관리를 잘못한 일이지만, 오세훈 후보는 자기가 한 일이니 차원이 다른 것"이라며 "이것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또 다른 친여 성향 유튜브 방송에 출연,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7일 '개국본TV', '시사타파TV'가 주최한 생방송에서 오 후보를 두고 "MB(이명박 전 대통령) 키즈"라며 "MB가 재벌이라면 오 후보는 소매상이지만 심보는 둘 다 같다"고 질타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는 "남의 당이나 기웃거린다"라며 "뿌리가 있는 생화야말로 생명력이 있지 뿌리 없는 조화는 향기가 안 난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17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이해찬(가운데) 전 대표. / 사진=유튜브 방송 캡처

지난 17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이해찬(가운데) 전 대표. / 사진=유튜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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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전 후보가 수세에 몰린 여당의 '구원투수'로 나섰다는 시각이 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들에 비해 지지율이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20~21일 서울 거주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장 후보 지지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35.5%, 안 후보가 31.2%로 접전을 벌인 반면, 박 후보는 28.0%로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자 이 전 대표가 여당의 승리를 확신하는 발언을 통해 여권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실제 이 전 대표는 '다스뵈이다' 인터뷰에서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맡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은 문재인 정부를 흔드는 게 이번 선거 목표"라며 "문재인 정부를 지켜야 한다. 여기서 흔들리면 나라가 흔들린다"라고 주장했다.


진행을 맡은 김 씨가 '다른 방송에도 나가서 발언할 건가'라고 묻자 이 전 대표는 "작심했다"라며 "마이크를 잡을 수 있는 곳은 다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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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에게) 야권 후보들에 관해 터뜨릴 의혹이 쌓여 있는 것 같다"라며 "이 전 대표의 말은 오 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등 야권 후보들이 의혹 투성이라는 것, 그래서 이번 선거에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오랜 정치 경험과 경륜, 그리고 감각을 가지고 있다. 본인 선거도 7전 7승을 했다"라며 "2016년 이후 민주당 승리의 산 역사를 써왔고 지난 총선 결과도 정확하게 예측한 감각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발언이 오히려 유권자들 사이에서 반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반박이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비위를 저지르고 낙마할 당시 당대표였다"라며 "직접적 책임이 있는 당 대표이고, 심지어 박 전 시장 장례식장에서 기자들에게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피해 호소인 지칭에도 앞장 섰던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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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피해자가 절절하게 고통을 호소하는 박 전 시장의 성비위로 치러지는 이 선거에서 국민 앞에 '죄송합니다'라고 사죄해도 시원치 않을 사람이 오히려 큰 소리를 치는 건 정말 웃기는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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