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이기민 기자]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한 기아가 22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명변경 및 브랜드 재정립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기아는 '글로벌 전기차 1등 기업'이라는 목표를 제시함과 동시에 현대차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 중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변화를 주도했다.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기아는 재무제표 승인 및 사내·외이사 선임 안건을 포함한 5개의 안건을 원안대로 결의했다. 동시에 이날 주총에서는 기존의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를 떼고 기아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확정하기도 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사명을 변경하는 것은 '업(業)을 확장'하는 의미"라며 "차량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22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열린 제 77회 정기주총에서 안건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기아

송호성 기아 사장이 22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열린 제 77회 정기주총에서 안건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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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날 주총에서는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기아 창립이래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조 교수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첫 여성 사외이사이자 기아의 감사위원직을 맡을 예정이다. 조 교수는 "정치학자 최초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으로 선출되는 등 다년간 기술정책과 미래 거버넌스 연구를 해왔다"며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회사에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해 기아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의 전기차 전략과 첫 전용전기차인 EV6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송 사장은 "첫 전용전기차 EV6를 7월 성공적으로 출시해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것"이라며 "PBV(목적기반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기존차를 활용해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고 오픈이노베이션과 독자 플랫폼 개발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1등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아는 주총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체온 검사와 좌석 띄어앉기, 지정 좌석제를 실시했으며 현장에는 약 10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했다. 특히 초등학생 어린이 주주부터 백발의 60·70대 주주까지 전 연령층이 고루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김희찬(15)·김소희(12)·김은찬(10) 3남매는 어머니 주선미(48)씨와 함께 처음으로 기업 주주총회를 찾았다. 주 씨는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상속보다는 금융지식과 자산을 물려주자는 생각에 용돈 대신 주식을 사주고 주총장에도 직접 와보게 됐다"며 "부모와 함께 뉴스와 매체를 통해 경제 공부를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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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주총에는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주총꾼'들이 난입해 참석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했다. 이들 일부 주주는 재무제표에 대한 별도의 설명이 없다, 발언권을 특정인에게만 준다,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한다는 등의 황당한 이유로 의사 진행을 방해했다. 이 때문에 주총 시간 1시간이 지난 후에야 겨우 첫 번째 안건을 표결에 부칠 수 있었고 전체 주총 과정은 약 2시간여만에 마무리됐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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