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현금 보유는 끔직…현금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해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설립자 겸 회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에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끔찍하고(terrible), 현금을 빌려 다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훌륭하다(great)고 썼다.
달리오가 이같은 견해를 밝힌 이유는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대량으로 화폐를 발행하면서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달리오는 현금은 쓰레기이며 앞으로도 쓰레기일 것이라고 했다. 화폐 가치의 하락은 교환되는 상품의 가치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을 의미한다. 따라서 달리오는 미국 국채 투자도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달리오는 현금을 빌려 보유하지 말고 더 높은 수익이 가능한 채권이 아닌 투자자산을 매입하라고 조언했다.
달리오는 현재 중앙은행들의 (화폐) 수급이 불균형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화폐 발행을 늘리는데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역사적으로나 논리적으로나 이런 상황에서는 경제 상황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물가가 오르는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채권을 매입하고 이 과정에서 다시 화폐 발행이 늘 수 있다. 따라서 달리오는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고 현금을 빌리는 것은 훌륭한 일이 된다고 설명했다. 달리오는 현금 포지션을 매도하면서 채권이나 달러가 아닌 자산에 투자된 포트폴리오가 바람직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중앙은행이 계속 화폐를 발행하면서 물가가 오를 때에는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달리오는 시장에 너무 많은 돈이 풀렸고 그래서 시장이 하찮은 돈으로 즐기는 카지노처럼 됐다고도 지적했다.
달리오는 이런 상황에서는 정책 결정자들이 세금을 올리려 하고 또 채권에서 돈이 빠지는 것을 막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채권에서 빠져나온 돈은 금이나 비트코인 등에 투자되거나 혹은 세금이 낮은 다른 지역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정책 결정자들은 이런 상황을 원치 않으며 따라서 세금이 예상보다 충격적으로 인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달리오는 최근 미국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초부유층에 재산세를 물리자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 자본유출과 탈세를 유발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워런 상원의원은 순자산 5000억달러가 넘는 자산가에게 매년 2%, 10억달러가 넘는 자산가에게 매년 3%의 재산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초부유층과세법안(Ultra Millionaire Tax Act)을 발의했다.
달리오는 초부유층에 대한 과세가 미국을 자본주의와 자본가에 적대적인 곳으로 인식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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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아시아의 신흥국 자산이 선진국 자산보다 수익이 나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중국 채권 보유량이 빠르게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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