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가는 바이든…SK이노에 힘실리나
주민, ITC 결정 반발
일자리 등 민감여론 향방 주시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최대열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조지아주를 찾는다. 이번 방문은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close 증권정보 096770 KOSPI 현재가 119,600 전일대비 3,700 등락률 -3.00% 거래량 605,849 전일가 123,300 2026.05.19 15:30 기준 관련기사 주식자금이 더 필요하다면? 연 5%대 금리로 최대 4배까지 'SK이노베이션 E&S, 해킹 은폐' 의혹 제기에 "ESG보고서에 공표" 해명 [클릭 e종목]"SK이노베이션, 호르무즈 봉쇄로 기업가치↑" 과 현지 유력 정치인들이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에 대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거듭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ITC가 내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10년 수입 금지 조치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한은 다음 달 11일까지다. 배터리를 비롯해 자국 내 주요 산업·소재 공급망을 재점검하라는 명령을 내린 바이든 대통령이 현지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SK이노베이션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모인다.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19일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들러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대책을 알릴 예정이다. 펜실베이니아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조지아주 방문은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공화당 텃밭이었던 조지아주가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한 데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한 것도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 승리 덕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조지아주 여론의 향방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조지아주는 여야를 막론하고 ITC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앞서 ITC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 배터리사업부문)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10년간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러한 조치가 조지아주 고용은 물론 기후변화 대응의 일환으로 독려 중인 전기차산업 육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게 현지 정치인들의 주장이다. 애틀랜타 인근 커머스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은 올 상반기 중 양산에 들어간다.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에게 ITC의 조치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해주길 한번 더 요구했다. 민주당 소속 라파엘 워녹 연방 상원의원도 "SK이노베이션이 건설 중인 공장이 만들 2600여명의 일자리가 심각한 위협에 처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워녹 의원의 압박에 폴리 트로텐버그 연방 교통부 차관 후보는 "ITC 판결을 검토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측도 조지아주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현지 일간지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워녹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조지아 주민과 노동자를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직접 공장을 설립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커머스에 들어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공장. 1공장은 완공돼 올 상반기 중 양산에 들어가며 2공장 건설도 확정, 후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ITC의 수입금지조치가 발효돼 SK가 미국 사업을 철수한다는 전제 아래 나온 발언이나 업계에선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특정 배터리업체에게 일감을 몰아줄 가능성은 낮다는 이유에서다. 전기차 시장을 키우기 위해선 무엇보다 핵심부품인 배터리 수급망의 다양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이비스월드 따르면 LG의 미국 내 리튬배터리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1%로 파나소닉(46%)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미국으로선 현지 배터리시장에 하나라도 많은 ‘플레이어’가 참여하는 게 득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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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최근 사내칼럼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하순 반도체와 희토류, 의료장비·의약품,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와 부품의 공급망을 재검토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며 "차세대산업에 긴요한 핵심소재나 부품의 중국 의존도를 줄여 선제적으로 안보리스크를 제거하겠다는 의도로 보이며 결과에 따라 상당한 경제적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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