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현금·장비 횡령…과기정통부, 사후약방문 '청렴결의대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근 공직 사회가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관련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도덕적 해이 논란에 빠진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5일 오전 청렴결의대회를 열어 비리 척결을 다짐했다. 잇딴 자체 직원 및 산하 연구기관들의 비위에 대응한 문단속 격이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세종시 청사에서 최기영 장관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감사관의 청렴 서약서 낭독 등 청렴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서약서의 주요 내용은 ▲ 부정청탁 근절 ▲ 금품 등의 수수 금지 ▲ 공정한 직무수행 등이다. 이 자리에서 최 장관은 "국가 미래를 위한 중요한 정책과 많은 예산을 다루고 있는 만큼 청렴에 대한 국민의 요구도 크다"고 "청렴문화 확산과 부패근절을 위한 고위직들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 감사담당관실은 "앞으로도 청렴교육, 청렴 서한문 발송 등 다양한 반부패ㆍ청렴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청탁 없는 공직 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과기정통부의 청렴 다짐은 최근 안팎에서 비리ㆍ추문이 잇따른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 10일 양정숙 국회의원은 과기정통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KIMM) 소속 직원 2명이 6년여간 특허 관련 비용 67억여원을 횡령했다고 폭로했다. 특허부서 A실장과 직원 B씨가 C특허사무소와 결탁해 2014년 6월~2020년 7월 200여 차례에 걸쳐 특허비용 등 67억여원을 가로챘다는 것이다.
기계연도 지난해 11월말 부정행위 정황에 대한 내부제보를 접수, 2개월간 비공개 조사를 벌여 이런 사실을 밝혀내고 지난달 4일 직원 2명과 C특허사무소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양 의원은 "특허 관리 부서의 결재 프로세스도 문제지만 정부와 NST의 관리 감독이 허술했던 점이 더 큰 문제"라며 "이제라도 과기정통부는 관련 기관 전체의 실태를 파악해 개선하고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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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발표된 감사원 감사 결과에선 중앙전파관리소 직원들이 이동형 전파 측정 장비의 안테나를 부러 뜨리고 난 후 이를 사고로 위장하려고 하는 등 다수의 비위가 적발됐었다. 산하 연구기관에서도 지난해 7월 발표된 감사 결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소속 한 직원이 제자의 사무실에 수년간 수십억원 어치의 컴퓨터 등 빼돌린 사실이 확인되는 등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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