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조현식 추천 감사위원 선임 제안 거부…'갈등 재점화' 수순
주주제안 통해 주총서 표대결 예정
재계에서는 "감사위원 분리선임제, 3%룰 등의 경영권 분쟁 수단 현실화" 지적도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형제 간 경영권 다툼에 휘말린 한국타이어가(家)의 갈등이 재점화하는 수순에 접어들었다.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그룹의 새이름) 대표이사의 대표이사직 사임 및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제안에 대해 이사회가 거부하면서다. 그러나 조 대표가 이미 주주제안을 신청해 해당 안건은 주주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한국앤컴퍼니를 비롯한 재계 안팎에서는 조 대표의 주주제안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반응과 동시에 감사위원 분리선임제가 경영권 분쟁의 수단화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앤컴퍼니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조 대표가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제안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안'을 채택하지 않았다. 조 대표는 전날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며 주주 서한을 공개한 바 있다. 또한 조 대표는 누나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함께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도 주주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두고 조 대표 측과 동생인 조현범 사장 측의 세력 싸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국앤컴퍼니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회사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인 분이 주주제안을 했고, 보도자료 또한 회사가 아닌 변호사를 통해 배포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이사회에서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안에 맞서 별도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제시한 것 또한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면서도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직, 이사회 의장직,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심판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재계에서는 갈등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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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재계 안팎에서는 한국타이어가의 분쟁에 대해서는 입장을 삼가면서도 "3%룰, 감사위원 분리선임 등이 경영권 분쟁에 쓰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한 사례"라며 앞으로는 이를 활용한 경영권 분쟁 시도가 급격히 증가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주주제안은 의결권 없는 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3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는 이사에 대해 회일의 6주 전에 서면으로 일정한 사항을 주주총회의 목적사항으로 할 것을 제안하는 것을 뜻한다. 상법이 지난해 개정되면서 주주제안을 하기 위한 조건인 주식 보유 6개월 제한이 없어졌다. 이에 더해 사외이사를 겸하는 감사위원을 뽑을 때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산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3% 의결권 제한 규정이 적용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3%룰, 감사위원 분리선임제에 따른 주주제안이 위법이나 불법은 아니지만 기업 경영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어 일반 주주가 불안해할 것"이라며 "향후 다른 기업들에서도 유사한 일들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언급했다. 조 대표의 주주 서한이 공개된 24일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19.20%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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