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새 수장 맞는 경제단체 구심점 생기나…전경련은 구인난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주요 경제단체가 이번 주 들어 줄줄이 새 수장을 맞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대 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서울상공회의소를 맡고,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15년 만에 기업인 출신으로 한국무역협회장에 오른다. 현 정부와 국회의 기업 규제 일변도에 맞서 ‘재계의 입’으로서 일관되게 한목소리를 낼 구심점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위상이 추락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회장직 구인난을 겪는 가운데 고강도 쇄신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통해 경제 5단체와 합을 맞춰야 할 때라는 것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상의는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출한다. 서울상의 회장은 관례상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한다. 대한상의 의원총회는 다음 달 24일로 예정돼 있어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는 것은 한 달 뒤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이 이끄는 대한상의는 출범 전부터 위상 제고와 역할론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모습이다. 최 회장은 직접 꾸린 부회장단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젊은 IT기업인을 대거 합류시키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줄줄이 새 수장 맞는 경제단체 구심점 생기나…전경련은 구인난 원본보기 아이콘


경제단체장 하마평에 ‘단골’로 등장하던 구 회장은 부친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1994~1999년 재임)의 대를 이어 무역협회장을 맡게 됐다. 무역협회는 오는 24일 정기총회를 열어 구 회장을 무역협회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무역협회 역사상 4번째 기업인 출신 회장이다. 무역협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1999~2006년 재임) 이후로 계속 정부 관료 출신이 맡았다. 기업인 출신 회장은 15년 만인 셈이다.


구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수출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관료보다는 경륜이 풍부한 기업인 출신이 더 적임이라는 재계의 의견에 따라 차기 회장으로 뽑혔다. 구 회장은 2013년부터 LS그룹 회장을 맡고 있으며 형제 가족이 9년씩 돌아가며 공동 경영을 하는 전통에 따라 올해 말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길 예정이다.

구 회장이 경제단체장을 수락하면서 무역협회를 비롯해 대한상의,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경련, 중소기업중앙회 등 5대 경제단체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인 회장 시대를 열게 됐다.

AD

오랜 기간 ‘재계 대변인’으로 활약한 전경련은 허창수 GS건설 회장(GS그룹 명예회장)의 뒤를 이을 적임자가 없어 난감한 처지다. 허 회장이 4연임을 거듭 고사했으나 이번 주 이사회(24일)와 총회(26일)를 앞두고도 후임 추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번 경제단체장 교체를 계기로 재계에서는 경제단체의 기능과 역할 재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국회에서 기업규제 3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경영 활동을 위축시키는 규제 법안을 무더기 입법화하는 과정에서 경제단체가 수십 차례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통합’이 아닌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면서 실효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컸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