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지 않는 CEO, 음주운전자와 같아”
[인터뷰] 조영탁 휴넷 대표
대표가 해야 할 일은 “미래지향적 업무 구상”
코로나19發 비대면 교육 주목에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AI 코치 및 아바타 MBA 개발 등 에듀테크 적극 투자할 것
조영탁 휴넷 대표는 교육의 주도권이 오프라인 교육에서 온라인 교육으로 2년 내에 옮겨갈 것이라며 AI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미래 교육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 김희윤 기자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조영탁 휴넷 대표는 구로구 본사에 일주일 중 3일만 출근한다. 전일 근무는 수요일 하루뿐, 나머지 요일엔 여의도에 마련한 공유오피스텔의 1인 사무실로 향한다. 조 대표는 "꼭 필요한 회의가 아니면 나머지 업무는 임원진과 사업부에 일임했다"며 "대표가 해야 할 일은 미래지향적 업무 구상이라 판단해 2년째 실천 중인데 아직까지 업무상 대표의 부재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걸 보면 현명한 선택이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휴넷 본사에는 사장실과 임원실이 없다. 조 대표의 자리는 일반 직원들 책상 사이에 있다. 직원들이 불편해하지 않느냐 묻자 조 대표는 "처음엔 조금 어색하고 불편해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자리가 가까운 만큼 즉각적인 의사소통도 가능해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쨋든 주 3일 출근하는 대표와 주 4.5일 근무하는 직원(휴넷은 4.5일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그 중 하루는 재택근무)이 사무실에서 마주치는 시간이 길지는 않겠다.
회사에서 잠시 떨어져 그가 집중한 ‘미래지향적 업무’는 앞서 2015년 에듀테크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매출(600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교육이 일반화 되자 오프라인 수업의 보조 역할만 하던 이러닝은 전통적인 기업 교육의 풍경도 바꿔놓았다. 조 대표는 "2015년 ‘퓨처스마트’라는 책에서 2030년 신문 헤드라인에 1명의 로봇강사가 전 세계 인구 70%를 가르치고, 전 분야, 전 연령에 걸쳐 100개 국어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보고 이렇게 가다간 15년 뒤 우리는 망하겠다는 위기감이 들어 에듀테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5년간 500억 원 가까이 회사가 휘청거릴 정도로 투자했는데 그 마무리 시점에 코로나19 이슈가 터지면서 최고의 기회를 맞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집체식 교육으로 진행되던 기업의 신입사원 및 승진자 교육은 물론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은 자연스럽게 이러닝과 라이브 클래스로 바뀌었다. 휴넷은 지난해 전국 보험설계사 대상 보험 신상품 교육, 대학병원 임상 종사자 대상 정기교육, 베이커리 기업의 매장 대상 신제품 실습 교육 등 1000명 단위의 다양한 기업 교육을 라이브 클래스로 진행하며 호평을 받았다.
휴넷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학습 수요 증가로 창사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조 대표는 앞으로도 AI에 기반한 맞춤형 학습과 AI CEO 코칭 등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통해 디지털 전환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 = 이진경 디자이너
원본보기 아이콘자기관리·고급인재매칭·지식공유 플랫폼 통해 디지털 전환 리딩 교육기업으로 도약
재택 장기화와 더불어 자기관리가 주요 이슈가 되면서 휴넷의 ‘그로우’도 화제가 됐다. 자신을 그로우의 헤비유저라고 소개한 조 대표는 "그로우는 비전관리, 목표관리, 감사일기 이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개인의 성공습관 형성을 돕는 자기관리 도우미"라며 "학습진도에 대한 계획부터 그림그리기, 홈트레이닝 등 취미와 운동까지 목표 달성 시 유저들끼리 응원하고 지지할 수 있는 문화 형성으로 벌써 15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는데, 앞으로 슈퍼앱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올해 휴넷의 주력 신사업으로 그로우를 비롯해 고급 인재 매칭 서비스로 분사한 ‘탤런트뱅크’와 지식 공유 플랫폼 ‘해피칼리지’를 꼽았다. 특히 탤런트뱅크는 100세 시대에 퇴직 고급인력을 매칭하는 플랫폼으로 각광받았다. 대기업 퇴사 후 휴넷 창업 당시를 떠올린 조 대표는 "50대에 퇴직을 하게 되면 나머지 50년을 일 없이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인 현실이 안타까워 창업 당시부터 생각했던 플랫폼"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휴넷은 창업 때부터 정년을 100세로 잡았다. 사실 사회에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점차 짧아지는 현실 속 다양한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면서 분사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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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국내 최초 AI 학습관리 시스템 ‘랩스(LABS)’를 통해 수강생 학습 상황에 맞는 최적의 강의 제공과 AI CEO 코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찍이 ‘행복경영’을 주창, 자리이타(自利利他, 다른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자신을 이롭게 한다) 정신에 입각한 CEO 교육기관인 ‘행복한 경영대학’을 운영 중인 조 대표는 "최근 글로벌 경영표준이 이익 극대화에서 이해관계자를 돕는 모델로 바뀌는 상황에서 변화하는 흐름 속 공부하지 않는 CEO는 음주운전하는 사람과 같다"며 "AI, 에듀테크,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교육기업으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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