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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비트코인] 밤잠 잃은 투자열기…"군인들도 폰으로 시세확인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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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5배 넘게 상승…코스피, 나스닥 훌쩍 웃도는 수익률
2030세대 투자 열기 '후끈'…"제도적 장치 미비해 투자주의 필요해"

[돌아온 비트코인] 밤잠 잃은 투자열기…"군인들도 폰으로 시세확인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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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공병선 기자] #회사원 김영훈(36·가명)씨는 최근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에서 어머니의 계좌 개설을 도와드렸다. 김 씨는 "주변 친구들이 500만원을 넣었는데 금세 1000만원으로 불렸다는 얘기를 듣고 어머니도 서둘러 만들어달라고 하셨다"며 "가상통화는커녕 주식도 투자하신 적이 없지만 친구들과 대화도 나눌 겸 재미로 소액만 투자하시라고 만들어드렸다"고 말했다.


공무원과 군인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공무원 이상재(25·가명)씨는 “20대 초임부터 시작해 50대 서기관까지 다들 비트코인을 얘기한다"며 "박봉이라는 생각에 변동성이 큰 가상통화에 더 관심 가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군 복무 중인 신문현(23·가명)씨도 "최근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었다고 자랑하는 군인들이 늘었다"며 "휴게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가상통화 시세를 확인하기 바쁘다"고 전했다.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과거 2018년 '코인열풍' 당시를 방불케 할 정도로 뜨겁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더욱 큰 수익을 찾아 변동성이 심한 비트코인에 연령과 직업, 성별을 불문하고 너도나도 뛰어드는 추세다. 국내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의 전년 동월 대비 가입자 수 증가율은 11월 53%, 12월 63%에 이어 지난달 760%를 기록했다. 2019년 가입자 수는 31만8003만명이었지만 지난해 39만1004명으로 23% 증가했다. 특히 2030세대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2019년 53.7%에서 지난해 61.3%, 올해 1월 62.0%로 늘었다.


저금리로 주식투자 열풍이 거세진 가운데 가상통화 시장으로 더 큰 변동성과 수익을 찾아 뛰어들고 있는 셈이다. 빗썸에 따르면 22일 오전 10시11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466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22일 1149만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다섯배 넘게 폭등했다. 19일 기준 지난 1년간 코스피가 약 41%, 미국 나스닥이 41.3% 오르는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상승세다. 지난 20일에는 사상 최고가인 6598만원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고위험 고수익이지만 저금리 기조 속에서 큰 돈을 벌려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최성준(38·가명)씨는 "가상통화 시장은 도박판에 가깝지만 적금, 주식보다 훨씬 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미국 주식에 투자했던 자금을 모두 처분하고 가상통화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변동성이 높고 개장·폐장 시간 없이 24시간 운영돼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을 언급하자 하루 만에 300% 상승했지만 이틀 뒤 약 40% 하락했다. 대학생 박은진(25·가명)씨는 “가상통화를 확인하기 위해 잠을 줄였는데도 잠든 3시간 사이 반토막 난 적 있다"고 하소연했다. 유 모(36)씨는 "지난 17일부터는 수면 시간을 대폭 줄이며 가상통화에 집중했다"며 "일상 생활에 지장이 생기지만 해외에서 소식 하나가 흘러나오면 곧바로 폭락해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상태에서 변동성이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호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는 "가상통화 투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며 "부동산, 금 등의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발행한 가상자산은 미래 디지털 자산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규제 정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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