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골프존카운티 오라’ 안전문제 지적에도 수개월째 뒷짐
[좌] 차가 다니는 오라남로길를 옆에 두고 골프존카운티 오라 9번 홀에서 한 골퍼가 플레이를하고 있다 [우] 제주시 오라남로길(빨간색 라인) 이 오라골프장 가운데를 관통하고 있다. (오라골프장 위성사진 출처 다음지도)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제주) 박창원 기자] 골프존카운티가 운영하는 제주 오라골프장 동코스 9번 홀의 안전문제에 대해 해당 골프장 측이 수개월째 뒷짐을 지고 있다.
본보의 ‘국유지 무단점유에 안전문제까지…오라골프장에 무슨 일이?’라는 지적(2020년10월8일)에 오라골프장측은 지난해 12월 18일 “캐디에게 티샷 방향을 도로 반대방향으로 하도록 안내멘트를 하겠다. 티잉그라운드 위치를 변경하겠다. 티잉그라운드 도로방향쪽에 나무를 심어 도로 쪽으로 목표설정을 못하도록 하겠다”고 답변을 했음에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공분하고 있다.
골프존카운티 오라 골프장 동코스 8번 홀과 9번홀 사이에는 시 소유 도로인 ‘오라남로’가 관통 한다.
‘오라남로’는 인근 타운하우스 20가구 주민들의 출퇴근길이며 열안지 오름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이 진입로로 활용하는 도로다.
하지만 가끔씩 골프장에서 도로로 넘어오는 골프공으로 인해 주민들과 도로 이용자들은 수년째 안전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골프장 측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도로 경계선에 30m 높이의 보호수로 안전지대를 만들었지만, 골프공이 심심치 않게 도로로 넘어오고 있다는게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오라남로’ 인근에서 10가구의 빌라를 운영하는 A씨는 “골프공이 굴러오는 상황을 종종 본다”며 “상황이 잘못되면 저공이 지나가는 차로 날아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30년간 국내에서 프로골퍼로 활동하면서 투어 우승까지 했던 프로골퍼 B씨는 오라골프장 동코스 9번 홀을 살펴본 뒤 “코스가 좌로 휘어진 도그렉(dog leg) 홀이라 단순한 조치로는 골프공이 넘어가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이와 비슷한 안전문제가 발생한 서귀포 중문 모 골프장의 경우는 골프코스에서 골프공이 넘어가는 경우가 발생하자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심지어 한 코스는 파4의 코스를 파3로 변경해 티샷 시에 공이 코스를 벗어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문제에 관해 보여준 오라골프장과는 대조적인 조치다.
골프존가운티 오라에 대한 안전 문제는 고객들이 이용하는 카트에서도 발생한다.
카트의 노후화와 정비 불량으로 인해 카트상판 좌석 연결부분이 심하게 부식돼 운행 중 흔들려 고객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골프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편의성과 안전을 위해 이용료와 별도로 카트 이용료를 지불하는데 마치 돈을 내고 안전을 보장 받는 것이 아닌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골프장 카트사고는 매년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안전사고 중 빈도 높은 사고유형 중에 하나로 운행 중 낙상사고로 사망까지 한 경우도 있다.
골프장에서 경기도우미로 일하는 C씨는 “골프장 관리자한테 수차례 카트 보수와 교체를 건의 했지만 기다리라고 할뿐 아직까지 조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감독기관인 제주도 관계자는 “오라골프장에 수차례 지도방문을 나갔으나 현재는 골프장 안전에 대해 현장지도와 안전조치 권고만 할 수 있을 뿐”이라며 “지난해 11월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서 올해 상반기 시행이 되면 영업정지등 행정조치가 가능하므로 안전조치 이행여부에 대해 철저히 관리 감독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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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골프존 카운티 오라CC는 지난해 9월1일부터 골프존 카운티에서 임차운영을 시작했으며 제주공항과 도심지에 근접해 뛰어난 접근성을 가진 인기 골프장 중 한 곳이다. 2019년도 영업기준 44억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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