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저금리 기조 유지" 언제까지 계속 될까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설 연휴로 우리나라 증시가 열리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은 미국을 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주가 조정의 연결고리를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0일(현지시간) 저금리 유지 기조를 재확인하고 나섰다. 백신 보급, 경기 회복 등에 따른 급작스런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일축했다. 증권가에서는 길게 보면 올 4분기 정도까지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 의장, 저금리 유지
우리나라에서는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1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뉴욕 이코노미 클럽의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아직 노동시장이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저임금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만큼 경제가 회복되기 위해선 참을성 있게 순응적인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발언에 대해 미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올리거나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 회복을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통화정책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차단했다. 그는 "급격하거나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을 기대하지 말라"며 "인플레이션이 없이 임금과 고용이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과거 실업률이 하락 시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치로,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와 가스 가격이 올라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달 대비 변동이 없었다. 의복, 메디케어, 주거, 자동차보험 지수는 상승한 반면, 여가, 중고차, 항공료 지수 등은 하락했다. 근원 CPI는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 시 중요하게 보는 물가지표 중 하나다.
연준, 기조 변경 당분간은 어렵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졌지만 연준의 정책 기조에는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연준 총재들은 올해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하는 동시에 물가압력 확대를 우려하지 않는다는 공통적 견해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또 강한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자산매입 정책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임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질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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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진 하나금융투자 해외채권 담당 연구원도 갑작스러운 기조 변경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 속도가 빠르지 않다면 금리 상승이 연초처럼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은 재정정책과 백신 접종을 통해 경제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확신이 강해지는 시점에 들어서야, 조금은 뒤늦게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면서 점진적인 정책 변화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공급측 요인에 더해 수요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을 확인하고 백신 접종을 통해 경제활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변이 발생, 백신 확보 이슈 등의 영향으로 미국의 집단 면역이 만들어질 시기는 올 가을쯤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연준의 공식적인 인플레이션 인식과 정책 변화는 이보다 늦은 올 4분기 정도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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