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도 1조원 돌파 전망
한달 만에 과거 年발행액 넘어
기관투자자 수요 많아 인기
기업 사회적 책임 이행도 한몫

兆 단위로 몰려오는 ESG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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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국내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발행 러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 역시 발행 규모가 조 단위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달 만에 과거 연 단위 발행 규모를 웃돌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은 물론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많아 낮은 금리로 채권 발행이 가능한 점 등이 인기 배경으로 꼽힌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는 3000억원 규모의 ESG채권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 수요 예측에서 2조11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흥행이 몰리면서 현대차는 당초 3000억원 규모에서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이달 SK(3000억원), 현대중공업(1500억원), 롯데렌탈(1500억원) 등이 총 6000억원 규모의 ESG채권 발행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기업들의 ESG채권 수요 예측 물량은 5800억원이었다. 하지만 실제 발행은 높은 수요로 인해 사전 예측 때보다 두배 가까이 불어난 1조1000억원 규모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증액 발행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달에도 1조원 돌파를 점치고 있다. 과거 연간 ESG채권 발행액이 2018년(1000억원), 2019년(9000억원), 2020년(8000억원) 수준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기업들이 최근 ESG채권 발행을 늘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자산운용전략과 관계가 깊다. 자본시장 큰손인 국민연금의 경우 내년까지 전체 운용자산의 절반을 ESG를 반영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에게는 ESG채권 발행이 일반 회사채보다 더 많은 투자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자금 조달 수단으로 떠오른 셈이다. 실제 과거 회사채 발행 물량의 1% 수준이던 ESG채권 발행 비중은 새해들어 10%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발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도 한 몫한다. ESG채권은 발행자가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사업이나 사회문제 해결, 지배구조를 투명히 하기위한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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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기 삼성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현재는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군 위주로 ESG회사채 발행이 증가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반도체·전자부품 산업까지 ESG채권 발행이 이어질 것"이라며 "1~2월 발행 추세라면 연간 ESG채권 발행은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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