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1급 감사패·대규모 승진으로 달랬지만…인사적체에 내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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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 문채석 기자(세종)]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해외 파견을 앞둔 1급 고위공무원에게 잇달아 감사패를 주고, 대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하는 등 내부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지난해 내내 격무에 시달리고도 당정 간 정책 조율 과정에서 '재정 핑계로 몸을 사린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조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직 실장급의 용퇴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인사가 꽉 막혔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전날 방기선 차관보와 백승주 기획조정실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방 차관보의 경우 조만간 필리핀 마닐라 소재의 ADB 상임이사로, 백 기조실장은 일본 도쿄에 있는 ADBI 부원장으로 각각 파견될 예정이다. 감사패 증정은 이들을 환송하는 의미에서 홍 부총리가 직접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진 인사가 대거 단행되기도 했다. 기재부는 29일자로 고위공무원(옛 1~2급, 8명)과 부이사관(3급, 10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발표했는데, 부 이사관 승진이 지난해 5명에 그쳤다는 점과 비교하면 이례적 규모다.


이에 앞서서도 홍 부총리는 조선시대 암행어사가 가지고 다니던 '공정'의 상징 유척(鍮尺, 놋쇠로 만든 자)을 선물로 나눠주거나, 기여인정서한을 통해 직접 편지를 작성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 역시 내부 결속 다지기와 분위기 전환이 목적이다.

그러나 인사 적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기본적으로 서기관·부이사관 승진이 다른 부처보다 몇년 씩 느리고, 최근에는 관세청이나 조달청 등 외청장 자리도 외부에 뺏기며 고위급 인사가 묶여있는 형국이다. 대체로 관세청장 등에 영전하는 현 세제실장(임재현 실장) 역시 마땅히 갈 자리가 없어 우선 퇴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김태주 조세총괄정책관이 유력하다.


'엘리트 공무원'으로 불리며 신임 5급 공무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처로 꼽혀왔지만, 최근에는 업무강도가 강하고 정치권 외압에도 휘둘리는 모습이 수차례 연출되며 비선호 부처가 된 점도 내부 분위기를 무겁게 만든다. 최근 예산실 한 사무관도 인공지능(AI) 관련 대학원 진학 등을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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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재부 산하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에는 기재부 대외경제국장 출신인 진승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단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3월 최희남 사장의 임기가 끝나면, KIC는 조만간 사장 공모를 내고 인전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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