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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원자재 슈퍼사이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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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원자재 가격, 코로나 사태 후 2배 급등
수요보다 유동성 확대탓...경기회복 해석은 경계

두 얼굴의 '원자재 슈퍼사이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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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주상돈 기자, 이현우 기자] 국제 원자재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구리, 철광석 등 금속류와 원유는 물론 대두, 밀 등 곡물까지 상승세가 뚜렷하다. 원자재 가격 일제 폭등을 뜻하는 ‘원자재 슈퍼사이클’의 재연이라는 평가 속에 과거와는 등장 배경이 달라 면밀한 분석과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가격은 t당 7984.5달러에 거래됐다. 세계 경제의 방향을 보여준다는 뜻에서 ‘닥터 코퍼’로 불리는 구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며 지난해 4월 5000달러 선이 붕괴되는 폭락세를 겪은 후 최근 2배 가까이 급등해 8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투자은행(IB) BOA는 구리 가격이 t당 1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상황에 좌우되는 철광석 가격도 강세다. 국제 철광석 기준가격인 중국의 철광석 수입 가격은 이날 t당 167.35달러로 고시됐다. 역시 지난해 2월 당시 80달러대 초반까지 밀린 가격이 2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4월 장중 마이너스까지 기록한 국제 유가는 50달러 선까지 회복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2.61달러로 장을 마쳤다.


과거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공급과 수요만의 문제였다면 이번 상승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각국 정부의 대응과 친환경 정책이 배경으로 꼽힌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전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물가 상승에 대비해 원자재를 매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대표적 인물이다. 그의 주장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각국 정부의 ‘돈 풀기’가 물가 상승과 달러 가치의 하락을 불러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출범도 원자재 가격을 흔들 수 있는 요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 예고가 원자재 가격 상승의 핵심 요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번 원자재 가격 상승의 배경이 과거와 다른 만큼 우리 정부와 기업,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이 수요 회복에 따른 것이 아니라 투기적 수요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최근 1~2년간 원자재 수입을 줄였던 한국 기업들에 이번 가격 상승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각국의 확장적 재정 정책에 따라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앞으로 수급 여건, 즉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는 그대로인데 가격만 오를지, 수요도 동반 증가할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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