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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5월 총선 이후 독립투표 재추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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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에 이어 英 정국 격랑 속으로
외신, "브렉시트가 독립 찬성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스코틀랜드 총리 니컬라 스터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스코틀랜드 총리 니컬라 스터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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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스코틀랜드의 니컬라 스터전 총리가 5월 총선에서 자신의 소속 정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이 승리할 경우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이어 또 한번 영국의 정국이 격랑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스터전 총리가 스코틀랜드국민당 소속 의원들에게 국민투표를 추진하기 위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영국의 의사와 무관하게"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위한 행정적,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5월 스코틀랜드 총선이 자국의 독립을 위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것은 나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터전 총리는 국민투표 실시의 전 단계로서 지난 1998년 제정된 스코틀랜드 법안(Scotland Act)을 발동해 영국 의회로부터 일부 입법적 권한을 회수할 것임을 밝혔다. 이 법안은 스코틀랜드 지역을 대상으로 세금 등 특정 분야에 대해 영국 의회로부터 분리된 입법적 권한을 스코틀랜드 의회에 부여하는 법안으로서 지난 1997년 스코틀랜드 의회 설치를 위한 국민투표가 가결됨에 따라 제정된 것이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해당 법안을 발동하면서 입법 권한 분리에 대한 영국 정부와의 협의과정이 난항을 겪을 경우 최종적으로 영국 연방으로부터의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 영국 총선에서 스코틀랜드 독립을 주장하는 스코틀랜드국민당이 영국 의회내 스코틀랜드 지역 의석 59석 중 48석을 가져가며 압승하게 되면서 독립 추진을 위한 원동력을 얻게 되었고 이날 처음으로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한 구체적인 향후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영국, "최소 40년 이후에 국민투표 시행해야" VS 스코틀랜드, "우리의 민주주의 수호하기 위한 것"

영국 정부는 그동안 일관되게 스코틀랜드의 독립 행보를 반대해 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는 최소한 40년의 간격을 두고 시행해야 한다"며 스코틀랜드의 국민투표 추진 행보에 철퇴를 가한 바 있다. 이에 스터전 총리는 "그(보리스 총리)는 우리의 민주주의 수호 노력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며 "영국 정부의 의사와 상관없이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스코틀랜드 정치권내에서도 국민투표 추진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스코틀랜드 의회 야당인 스코틀랜드노동당의 대표 재키 베일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와중에 국민투표 논란은 또 다른 혼란만 부추길 것"이라며 국민투표 추진에 반대 의사를 천명했다.


스코틀랜드가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진행하게 된다면 지난 2014년 실시된 첫 독립 국민투표에 이어 두번째가 될 전망이다. 당시 첫 국민투표에서는 반대표가 55% 이상을 차지하면서 부결됐다. 하지만 이후 이어진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 추진과 유럽연합(EU)에 남고 싶어하는 스코틀랜드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독립 찬성 여론이 지난해 처음으로 반대 여론을 앞질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지역별 결과에서도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많은 반대표(62%)가 나왔다.


브렉시트가 미친 경제적 여파..."스코틀랜드 독립 찬성 여론 강화시켜"
지난 18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어민들이 브렉시트로 인해 해산물 수출에 피해를 입었다며 영국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는 트럭 항의시위를 런던 길거리에서 진행하고 있다. 런던(영국)=로이터연합

지난 18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어민들이 브렉시트로 인해 해산물 수출에 피해를 입었다며 영국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는 트럭 항의시위를 런던 길거리에서 진행하고 있다. 런던(영국)=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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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브렉시트에 대한 반감은 자국의 경제가 EU에 편입된 상태로 남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코틀랜드의 주요 수출품목인 해산물이 브렉시트 이후 유럽 국가들에 수출하기 위해 복잡한 통관 절차를 겪게 됨에 따라 수출량이 급감하게 됐고 이것이 주만들의 불만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데일리익스프레스는 "브렉시트가 스코틀랜드 독립 찬성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며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가 스코틀랜드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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