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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지연될수 있어도 패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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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식 이모저모…흑인 여대생 어맨다 고먼의 축시
'황금빛 비둘기 모양 브로치' 레이디가가 美 국가 제창
과거 취임식 대비 규모 축소…주요 인사 등 1000명 참석

어맨다 고민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송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UPI·연합]

어맨다 고민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송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UPI·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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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조현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제46대 대통령의 취임식은 조촐했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고 강렬했다.·


취임식은 축제 아닌 축제여야만 했다. 바로 전날,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마음을 가라앉혀야 했기에 취임식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악재였다. 역으로 더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의 하이라이트는 22세 흑인 여대생 어맨다 고먼의 축시였다. 축시의 제목은 ‘우리가 올라야 할 언덕(The Hill We Climb)’. 고먼은 힘들겠지만 함께 오르자며 화합과 통합을 노래했다. 분열과 대립의 시대를 끝내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사와 어울리며 강한 울림을 만들어냈다.


고먼은 시를 통해 이 땅은 조상이 노예였고 홀어머니에게서 키워진 마른 흑인 소녀가 대통령의 꿈을 꿀 수 있는 곳이라며 희망을 얘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듯한 내용도 담겼다. 고먼은 축시에서 "우리는 함께하기보다 나라를 파괴하는 힘을 봤다. 그리고 그 힘은 거의 성공할 뻔했다"면서 "하지만 민주주의는 주기적으로 지연될 수 있어도 결코 영원히 패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먼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지난 6일 이 시를 썼다며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셸 오바마는 고먼의 축시에 대해 "강렬하고 가슴 저미는 단어를 통해 우리 모두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힘을 갖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호평했다.

레이디가가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미국 국가를 부르고 있다.  [이미지 출처= EPA·연합

레이디가가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미국 국가를 부르고 있다. [이미지 출처= 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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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의 또 다른 중요 행사인 미 국가 제창은 미국 현 대중문화의 아이콘 레이디가가가 맡았다. 레이디가가의 의상은 강력한 메시지를 담아 이날 행사 분위기와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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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가가는 풍성한 붉은색 치마에 아무런 치장이 없는 검은색 상의를 입었다. 다만 밋밋해 보일 수 있는 검은색 상의에 올리브 나뭇가지를 입에 문 황금색 비둘기 형상의 커다란 브로치를 달아 시선을 사로잡았다. 비둘기 브로치는 그 자체로 곧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였다. 의상만으로 통합의 시대를 열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 레이디가가의 센스가 돋보였다.

미국의 인기 컨트리 가수 가스 브룩스의 등장도 인상적이었다. 브룩스는 공화당원이다. 그의 등장 자체가 곧 화합을 의미하는 셈이다. 브룩스는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러 감동을 전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원래 미국인들이 애창하는 노래로 유명하다. 이 노래는 2015년 6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 추도식에서 추모연설을 하다가 선창해 더 유명해졌다.


팝 스타 제니퍼 로페즈는 하얀색 샤넬 의상을 입고 나와 ‘아름다운 미국’과 ‘이 땅은 여러분의 땅’을 불렀다. 로페즈는 라틴계다. 축하 무대에 오른 스타들이 모두 화합과 통합을 상징한 셈이다. 로페즈는 공연 도중 스페인어로 ‘모두에게 정의를!’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은 코로나19 확산과 지난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의사당 난입에 이은 추가 폭력 사태 우려로 삼엄한 경계 속에 진행됐으며 규모도 과거 취임식에 비해 상당히 축소됐다. 과거 취임식에서 워싱턴DC 공원과 거리를 가득 메우던 인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 역시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오바마·조지 W 부시·빌 클린턴까지 전 대통령들이 당파를 초월해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들 전 대통령을 포함해 주요 의회 인사 등 1000명 정도가 현장에서 취임식을 지켜봤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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