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배터리소송'‥ 승자는 로펌, 패자는 일자리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의 최종 판결이 26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다음달 10일(현지시간) 내릴 최종 결론을 예측할 수 없지만, 이번 판결의 승자는 사실상 외국계 로펌사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소송 일정이 2년여 기간으로 장기화하면서 관련 비용 지출이 수천억원대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2019년 4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SK이노베이션이 ITC 소송 3건과 관련해 지불한 로펌 비용은 약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미국 코빙턴앤드벌링과 로펌 계약을 맺은 SK이노베이션은 월 평균 100억원 이상을 로펌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10월 예정됐던 최종판결이 올 2월로 4개월 연기되면서 소송 비용을 추가로 더 쓰고 있다는 점이다. 4개월 연장으로 SK이노베이션이 더 부담해야 할 소송비는 약 400억~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도 SK이노베이션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좀 더 많은 금액의 로펌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ITC의 판결 연기에 따른 소송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양사의 시간과 비용 측면의 부담도 커졌다고 지적한다. 양사가 소송전에 매달리는 동안 중국 유럽 배터리 업체가 미래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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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소송전 장기화에 좋은 기업은 없다"며 "양 사가 소송을 위해 지금까지 지출한 로펌비만 해도 4000억원대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 추가 비용까지 더해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약 5000억~6000억원대로 올라가게 되는데, 이는 연봉 4000만원의 대졸 신입사원 1만5000여명을 고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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