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가세연 주장 사실관계 불명확…나에게 입장표명 요구, 화났다"
이수정 경기대 대학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19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서 제기한 김병욱 의원(포항남·울릉) 인턴 비서 성폭행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별위원인 이 교수는 11일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피해자로부터) 왜 신고가 안 됐는지 대충 짐작 할 수 있을 법한 입장 표명까지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 나온 물적 증거라는 것이 경찰의 수사를 촉구할 정도로 명확한 것이었나, 이게 문제가 될 수 있다"라며 "친고죄가 폐지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물적 증거가 확실해야 경찰이 수사를 할 수 있다. 또 목격자라는 분이 유튜브 방송에 직접 나와서 본인이 목격했던 걸 이야기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에 따르면, 김 의원의 성폭행 의혹 피해자로 지목된 A씨는 가세연이 제기한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실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제 입장을 생각해주시고 더 이상의 억측은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 교수는 "피해자가 피해를 당했다고 고발해야 실질적으로 피해 사건(이 된다)"라며 "성추문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제3자가 확대 재생산을 했다면 그것은 피해자의 의사가 분명히 반영된 일은 아니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여성(A씨)의 의사도 모른 채 그 여성을 찾아내서 그 여성이 당한 일을 '네가 당한 게 성폭력 피해'라고 이미 간접적으로는 다 공론화를 해버린 상태"라며 "그 사람의 의사를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건지 그 부분에서 저는 굉장히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세연이 그와 같은 성추문을 이야기할 때 피해자의 의견을 반영해서 물어보고 '우리가 지금 이런 종류의 당신이 피해를 당했다는 데 대한 정보가 있는데 이걸 문제를 삼아도 되겠느냐'고 일단 피해자의 의사를 물어봤어야 되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일각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어디를 가서 제가 입장 표명을 하겠나"라며 "전혀 언론에 대응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혹시라도 뭔가 공포심이 있어서 위계나 위력 때문에 피해 당사자가 피해 고발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 일단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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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가 정말 지옥문 바로 직전까지 갔었다. 굉장히 화가 났었다"라며 "사실관계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가세연이 언급한 성추문만을 믿고 확대 재생산하는 것도 모자라서, 제가 가해 행위를 한 것도 아닌데 성폭력특위 위원인 저를 지목해서 의견 표명을 (하라고) 하셔서 문제를 삼아야 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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