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부품 합작법인 발표 2주만에
870억원 규모 투자 지분 50% 이상
TV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서비스·콘텐츠 경쟁력 확보

'미래먹거리 M&A' 속도내는 구광모…LG전자, 美스타트업 알폰소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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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이기민 기자] LG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인 알폰소를 인수합병(M&A)한다.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JV) 설립을 발표한 지 2주 만에 새로운 M&A를 발표했다. 구광모 LG 회장의 그룹 미래 먹거리 확보 의지가 이번 M&A에도 크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2주 만에 M&A 2건… 구광모 회장, 광폭 횡보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가 있는 TV 광고ㆍ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Alphonso Inc.)에 약 8000만달러(약 870억원)를 투자해 지분 50% 이상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2012년 설립된 알폰소는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솔루션으로 북미 1500만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알폰소는 이를 바탕으로 LG전자는 물론 샤프, 도시바,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 글로벌 TV 제조업체 및 솔루션 기술업체들과 협업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로 기존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TV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서비스 및 콘텐츠 경쟁력의 차별화로 치열해진 TV시장에서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존 주력 사업에 디지털 전환을 접목해 서비스, 콘텐츠, 소프트웨어 분야로 TV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마그나에 이어 이번 M&A에도 구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본다. LG전자는 2주 전인 지난달 23일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JV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JV 설립을 두고 구 회장이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와 협력해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확대하고 2차전지에 이은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라는 해석이다. 이번 알폰소 인수 역시 구 회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계열사에 속도감 있는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확보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AI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고객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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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이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LG전자는 마그나와 전기차 부품 JV를 통해 하드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이번 알폰소 인수로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강화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TV 3000만대를 출하한 LG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에서 LG 올레드 TV를 앞세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TV를 인터넷에 연결해 다양한 콘텐츠를 동시에 즐기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에 출하되는 TV 가운데 스마트 TV의 비중은 83% 이상이며, LG TV 가운데 스마트 TV의 비중은 90% 이상이다.


이러한 사업 환경 속에서 LG전자가 알폰소의 광고ㆍ콘텐츠 분석 역량을 활용하게 되면 LG TV를 구매하고 시청하는 고객에게 무료 방송 서비스 LG 채널 등을 통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 및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고객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LG전자는 단순한 콘텐츠 수익 창출뿐 아니라 TV를 넘어선 전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폰소 역시 북미 중심이던 사업 지역을 LG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폭 확대할 수 있다. LG전자는 알폰소가 보유한 스타트업 문화 중심의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경영진과 직원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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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고객 가치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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