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회복탄력성으로 위기에 더 크게 도약"
금융지주사 올해 경영전략 (4) 우리금융그룹
6대 경영전략 제시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확대"
'넘버원 금융그룹' 목표
"디지털이 제1의 고객접점"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리질리언스(Resilience). 물리학ㆍ생태학 등에서 '회복탄력성'이라는 의미로 자주 쓰이는 이 개념이 우리금융그룹의 2021년 경영 키워드로 떠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전방위적 경제 위기와 부실의 누적 등 미증유의 난국을 딛고 더 높이 도약하자는 의미에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강조하는 개념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신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통해 "리질리언스가 최근에는 기업들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역량"이라고 말했다. 외부 충격으로 수축된 스프링이 강한 활력을 통해 더 강하게 튀어오르듯이 급변하는 외부 흐름을 민첩하게 파악해 리스크를 걸러내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는 혁신적인 기업만이 더욱 크게 도약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까지 '넷플릭스하다'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혁신을 독려하는 데 힘썼다. '파괴적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넷플릭스처럼 디지털 대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손 회장이 새해 들어 리질리언스를 강조하는 건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대한 위기감이 그만큼 짙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위기극복을 위해 그가 내세운 경영전략은 ▲그룹 성장기반 확대 ▲'디지털 넘버원' 도약 ▲경영 효율성 제고 ▲브랜드 및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 ▲글로벌 사업 선도 등 6가지로 요약된다.
우리금융은 경쟁그룹들에 비해 사업 포트폴리오가 아직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다. 또한 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돼 단기간 내에 규모가 큰 인수합병(M&A)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는 "그룹 내에 아직 비어있는 비은행 부문에 대해서는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해 성장을 위한 동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금융산업의 급격한 디지털화와 관련해 손 회장은 "과거에 금융업은 사람과 서류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의미로 '인지(人紙)산업'이라 불렸다"면서 "하지만 지금의 금융업은 '인디(人Di)산업'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사람과 디지털로 모든 것이 이뤄지는 최첨단 산업"이라고 진단했다.
올해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기반의 혁신금융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우리금융 같은 기존의 금융회사와 빅테크(대형 정보통신 기업), 핀테크(금융기술) 기업들 간의 플랫폼 경쟁이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손 회장은 "이제 디지털 플랫폼은 금융회사 제1의 고객 접점"이라면서 "인공지능(AI)ㆍ빅데이터 등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한 전사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플랫폼을 혁신하고 디지털 넘버원 금융그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해외 시장에서도 디지털을 기반으로 현지화 영업을 확대해 채널을 확장하면서도 수익성을 높이는 혁신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올해는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선도 금융사의 지위에 오르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영효율 제고 과제도
선진 금융회사는 물론 국내 다른 금융그룹들에 비해서도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이 지나치게 높은 것 또한 우리금융이 풀어야 할 과제다. CIR은 은행의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에서 인건비 등 경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CIR이 높을수록 경영 비효율성이 크다는 의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금융의 CIR은 52.5%로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손 회장은 "요즘같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할 때는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그룹 내 인적ㆍ물적 자원이 경영환경에 최적화되도록 하기 위한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조만간 마련할 방침이다.
손 회장은 이와 함께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및 '한국형 뉴딜' 정책에 발맞춰 금융의 사회적ㆍ환경적 가치 창출을 선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 구축에 적극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은 이에 따라 그룹 차원의 ESG경영과 브랜드 관리를 위해 지주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강화하고 ESG경영부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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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시행되는 금융소비자보호법과 관련해 손 회장은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는 영업을 위한 필수 선행조건"이라면서 "모든 그룹사가 완벽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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