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출 대금 인출 막은 한국이 오히려 인질극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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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가 해양 오염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가운데 이란 정부 측이 오히려 한국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케미의 해양 오염 행위가 근거 없다는 주장이 나오자 미국의 대 이란 제재로 한국 은행 내 동결돼 있는 원유 수출대금을 두고 한국 정부가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고 반박한 것이다.


5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의 한국 선박 '납치'설을 일축하고 "인질극이 있다면 우리 자금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을 근거 없이 동결한 한국 정부의 행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날 오전 10시께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를 나포했다. 해양오염 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에서다. 하지만 한국케미의 선사인 디엠쉽핑은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해양 오염을 할 이유가 없으며 주변에 배가 이미 많았던 만큼 해양 오염을 했다면 이미 신고가 들어왔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 정부도 이란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선박과 선원의 억류를 조속히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을 호르무즈 해협에 급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란의 '인질극'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 은행 내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반발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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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 은행 2곳에 동결돼 있는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을 인출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면서 한국 내 은행이 이란 기업과 한국 기업 간의 상품 거래 결제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계좌가 동결된 상태다. 미국의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화난이 심각한 이란은 한국 정부에 꾸준히 이 자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한국 정부도 미국 정부에 동결자금 인출에 대해 예외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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