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구 12% 넘게 백신 접종한 이스라엘의 비결은
백신 폐기 막기 위해 소량으로 백신 공급량 나눠
안정적 백신 공급은 확보 안 됨에 따라 기존 접종자 우선 접종 계획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세계 어떤 곳보다도 빠른 속도로 이스라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져 국제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백신이 있음에도 좀처럼 접종 속도가 나지 않는 다른 나라와 달리 다수가 접종할 수 있었던 것은 이스라엘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구 900만명 규모의 이스라엘에서는 열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더욱이 고위험 대상자는 거의 반수 가량이 접종을 마쳤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백신 접종 비율이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률은 12.04%를 기록했다. 이는 백신 접종률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 바레인 4.09%에 비해 3배가량 빠른 비율이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사용이 이뤄진 영국(1.42%)이나,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미국(1.32%), 독일(0.29%)보다도 높다. 이처럼 백신 접종률이 높았던 것은 이스라엘의 백신 도입 결정이 빠르기도 했지만, 이스라엘 보건당국의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들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사용한 화이자 백신은 극저온에서 보관되는 백신으로 관리가 까다롭다. 대형 저장고에서 나오면 5일 내 접종이 되어야 하며 냉장고에서 꺼내면 6시간 이내 접종해야 한다. 문제는 예상했던 접종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백신을 폐기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경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단 인구가 적은 곳에 보내는 백신의 경우에는 1000개 단위로 묶여있는 패키지를 좀 더 작은 단위로 바꿨다. 이 같은 과정은 화이자 측의 승인 아래 냉장고 안에서 이뤄지도록 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접종 대상자가 나오지 않아 백신이 폐기 처분될 상황에 놓이면 백신 접종장에서 사전에 대기하고 있던 청·장년층이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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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책 덕분에 이스라엘은 백신이 폐기되는 상황은 피할 수 있지만, 역으로 고위험군에 접종할 백신이 모자랄 수 있다는 위험성을 동시에 안고 있다. 이스라엘은 화이자 백신 800만회, 모더나 백신 600만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회 분량 등을 확보했다. 다만 도입 시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들 백신은 모두 2회 접종을 해야 항체가 생길 수 있어, 이스라엘은 이달 중순까지는 새로운 환자에게 접종은 중단하고 기존 접종자를 대상으로 추가 접종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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