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외국인 1인 면세점 지출액 역대 최고
전체 매출 중 중국인 비중 93%

정부, 제3자 반송 연장불허…내년 종료
업계 "다이궁 유치경쟁 더 치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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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을 위해 정부가 한시적으로 허용한 '제3자 국외반송' 종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면세점은 관련 조치의 연장을 재차 요구했지만 정부는 불허 입장을 고수했다. 중국 보따리상 다이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면세점의 민낯이 드러나며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30일 한국면세점협회의 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외국인 1인당 국내 면세점 지출액은 약 2053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지난해 11월(1141만원)과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로 늘었다. 반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수는 지난달 6만565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2만명과 비교해 약 30분의 1로 줄었다.

관광객이 크게 줄었는데도 오히려 면세품 구매 금액이 늘어난 배경은 제3자 국외반송이다. 외국인이 방한하지 않고 해외에서 직접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제도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제3자 국외반송은 벼랑 끝에 선 면세점의 매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중국 보따리상인 다이궁을 경쟁적으로 유치한 결과다.


지난 4월 9867억원이던 총매출은 5월 1조원을 넘어선 뒤 지난달 1조4195억원까지 회복했다. 덩달아 면세점 전체 매출의 중국인 비중도 2018년 75%, 지난해 82%에서 올해는 93%으로 높아졌다. 사실상 다이궁 없이는 면세점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까지 놓인 것이다.

정부는 입국한 외국인이 여러 차례 해외로 물품을 보내는 다회 발송은 허용했지만 제3자 국외반송의 연장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 다이궁은 물론 일부 유학생들이 구입한 면세품을 중국이 아닌 국내시장에도 싸게 내놓으면서 시장 교란 우려도 커 고심 끝에 연장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면세업계는 최근 영국에서 코로나19 변이가 나타나 다시 하늘길이 닫히는 등 내년에도 외국인 입국이 어려워 다회 발송은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다. 제3자 국외반송 종료가 오히려 다이궁 의존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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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관계자는 "수십조 원 규모의 산업을 일단은 살리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제3자 국외반송이 내년 종료되면 오히려 업계에서는 주요 매출원인 다이궁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져 면세점의 다이궁 의존은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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