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發 지각변동…새주인은
시장 2위…2조원대 가치 전망
포털·쿠팡 등 인수후보 거론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부애리 기자]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이 딜리버리히어로(DH)와의 전략적 인수합병(M&A)을 통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했고 그 여파로 2위인 요기요는 매물로 나오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관통한 1년 새 가파르게 성장한 쿠팡이츠가 시장 3위까지 올라서는 등 후발주자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단숨에 시장 2위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아시아 시장으로 눈 돌린 배민의 아성도 위협할 수 있는 등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요기요 인수 후보로 유통 대기업이나 최근 배달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포털 기업, 배달 앱 후발 주자 쿠팡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기업들은 시장 2위 배달 플랫폼을 품으면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DH가 매각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일례로 네이버는 '동네시장 장보기 배달 서비스', '스마트 주문' 등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배달앱 업체에 대한 투자도 해왔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 앱에서 '주문하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포털 기업들은 인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소상공인 수수료, 플랫폼 노동자 문제 등 사회적 이슈와 뗄 수 없는 배달앱 사업의 성격 상 인수전 참여는 신중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2조원대 요기요發 지각변동=업계에서는 DH와 우아한형제들의 M&A에서 배민의 가치가 4조8000억원에 달했다는 점과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앱 사용자가 급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2위인 요기요의 가치가 배민의 절반 수준인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에 따른 가치 하락을 고려해도 1조원대 이상으로 예상된다.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DHK의 새 주인 찾기는 2021년 배달 시장의 경쟁도 한층 가열시킬 전망이다. 공정위는 DH에 우아한형제들 인수를 위해 6개월 이내에 DHK 지분 전부를 제3자에게 매각하라고 하면서 불가피한 사정이 인정될 경우 6개월의 범위 내에서 그 기간의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고 했다. 공정위의 승인까지 1년을 끄는 동안 글로벌 배달 앱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DH가 '빅딜'의 마무리를 위해 DHK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요기요의 새 주인인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DH와 배민과의 합병 후 시장점유율 때문에 요기요가 그동안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며 "DHK가 새 주인을 찾게 되면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 대기업들 가세할까=롯데,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의 진출을 예상하는 관측도 있지만 변수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앱 같은 경우는 여론에 민감한 대기업이 쉽게 뛰어들 사업이 아니다"라면서 "사업적 시너지를 생각하면 고려할 만 하지만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하나인 쿠팡의 경우 쿠팡이츠가 올 하반기 들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1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 쿠팡이츠 사용자 수(MAU)는 지난 8월 대비 7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8월 74만8000명에서 11월 126만4000명으로 최근 3개월 새 5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쿠팡이츠로 새로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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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것은 최근 3개월 동안 쿠팡이츠를 제외한 주요 배달 앱들이 모두 사용자가 감소했다는 점이다. 쿠팡이츠와 선두권의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최근 상승세에 더해 요기요 인수가 이뤄진다면 배민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쿠팡이츠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전국 단위로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며 "쿠팡의 물류경험과 기술력을 활용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사용자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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