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거쳐 제3국 통한 입국, 격리해제 후 확진…'빈틈'은 있다
국내서도 변이 바이러스 확인
주변에 더 잘 전파시키는데다
어린이도 잘 걸려 당국 초비상
영국發 입국자 검역관리 강화
출발국가만 확인 가능해 구멍
27일 서울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도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국내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0명에 달할 정도로 유행이 한창인 데다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에 견줘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당국은 그간 검역단계를 비롯해 해외 입국자 전반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온 만큼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번졌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외 입국 후 격리 기간이 지나 확진되거나 영국을 거쳐 제3국을 통해 입국한 이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빈틈'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영국에서 입국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9명(외국인 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다 입국한 한국인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이들 확진자의 검체에 대해 전장유전체분석을 한 결과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전장유전체분석 기술은 감염 여부만을 가리는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법과 달리 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자를 모두 분석해 변이 여부를 따진다. 통상 2주가량 걸리는 검사인데 최근 사안이 시급한 점을 감안, 분석 시간을 줄여 결과를 빨리 냈다고 당국은 전했다.
23일 인천공항 출국장에 런던 등 노선별 전자신고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정부는 영국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국내 전파 차단을 위해 연말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런던발 항공편이 중단되지만, 인천발 런던행 항공편은 기존대로 주 3회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주 금요일 주 1회 운항하던 인천~런던 왕복 노선 운항을 이달까지 중단한다.<이미지: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국내 첫 변이 확진자, 영국발 운항금지 직전 입국
격리해제 후 확진 사례도 있어 100% 차단 어려워
앞서 지난 9월 영국 남동부 일대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 변이 바이러스는 주변에 더 잘 전파시키는 한편 상대적으로 감염이 덜 되는 어린이도 잘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보고된 바이러스 정보를 확인한 후 영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관리를 강화했다.
다만 이번에 확인된 가족 사례처럼 영국발 항공편을 중단한 23일 이전에 입국한 이가 이미 상당수인 데다, 입국 후 격리 기간이 지난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이가 나오는 등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에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가족 외에 8일과 13일 입국한 경기도 거주 일가족 4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중 먼저 입국한 한 명은 당초 2주간 자가격리가 끝난 상태에서 뒤늦게 확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족에 대해서도 전장유전체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서 급속히 확산하는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우려로 세계 40개국 이상이 영국발 입국 제한에 들어간 가운데 21일(현지시간) 런던 서부 히스로 공항에 제3터미널 폐쇄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입국 시 검역 과정에서 출발국가만 확인할 수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입국 시 본인이 밝히지 않는 한 직전 출발한 국가 외 다른 나라를 다녀왔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이미 영국 인근 유럽 국가를 비롯해 북미는 물론 일본ㆍ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서도 잇따라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는 터라 다른 나라에서도 충분히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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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처럼 해외 입국을 원천 차단하거나 PCR 검사에서 음성 결과 확인서를 발급받게 하는 등 검역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나 현재로선 입국 시 진단검사, 2주간 격리, 격리 해제 전 진단검사 등 당국은 기존 방역조치로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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