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 면세점·카지노 불황 심화…부정적 영향 우려"
면세점, 中대리구매인 의존도 높아지며 알선 수수료 경쟁
카지노, 사행성 업종으로 분류돼 고용유지지원금 등 제외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관광객수가 급감하면서 제주지역 면세점과 카지노 업종의 불황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면세점과 카지노 매출액은 도내 서비스업 총매출액의 3.9%, 1.3%를 차지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면세점의 소매판매액지수는 1~9월 중 전년동기대비 69.5% 감소했다. 지난 6월부터 휴점한 시내 면세점 2곳이 영업을 부분 재개했지만, 일부 중국 대리구매(따이공·한국 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입해 중국에서 재판매하는 사업자)를 제외하면 고객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제주지역 카지노도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의 내점이 끊기며 올해 매출액이 작년(1903억원)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3월 이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의 15~20% 수준에 불과하다. 제주도 내에 거주하는 화교 등 외국인들이 이용하는 것이 전부다. 12월 현재 제주도 카지노 8개 중 4개 업체가 휴업 중이며, 나머지 업체도 단축영업이나 무급휴직 등을 시행 중이다.
한은 관계자는 "면세점·카지노 업종은 코로나19가 종식돼 하늘길 정상화가 이뤄지기까지 본격적인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며 "면세재고품 내수 판매와 제3자 반송이 허용됐지만 대부분 본사가 위치한 수도권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의 면세품 구입도 지난달부터 가능해졌지만 대부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도착하는 항공편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주지역 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소비수요를 대행하는 대리구매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면세점간 대리구매인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며 알선수수료율이 급등해 업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카지노업은 사행성 업종으로 분류돼 고용유지지원금 등 정부 지원에서 사실상 제외되고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면세점과 카지노 업종의 큰 불황은 제주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카지노 업종 매출 부진으로 제주관광진흥기금 조달이 어려워지며 제주지역 관광개발 지원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매년 도내 카지노업자가 제주관광진흥기금의 약 70%를 부담하는데, 올해는 부담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편 한은은 보고서에서 4분기 중 지역경제는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에도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소폭이나마 개선되며 대부분 권역이 전분기 수준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4분기 중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대경권 및 강원권이 소폭 증가했고 호남권과 제주권은 보합 수준에 그쳤다. 서비스업 생산은 대경권 및 강원권이 3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고, 수도권 등 여타 권역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소비는 10월 중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가 일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11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수도권 및 강원권이 34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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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권역별 경기에 대해선 한은은 "제조업 생산과 수출의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완만한 회복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의 회복속도는 코로나19의 전개 양상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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