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97조원…올 3월 이후 증시 급상승에 대출받아 투자
고위험·고수익 상품 투자 크게 증가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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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에서 빚내서 주식 투자에 쏟아붓는 신용거래융자(Margin debt)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세계 증시가 상승 랠리를 보이면서 한국에서도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이달 들어 처음으로 19조원을 넘긴 가운데 미국에서 기술주 중심의 옵션거래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고수익을 노린 고위험 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을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 데이터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올해 미국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7221억달러(약 797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타격을 입은 지난 3월 이후 5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직전 최고치인 2018년 5월 6689억달러보다는 500억달러 이상 늘었다.

신용융자 확대는 지난 3월 이후 미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빚까지 내서 수익 확보에 나서자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23일 저점 이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80%,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60% 이상 상승했다.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는 700% 가까이 올랐고 온라인 화상회의 서비스업체인 줌과 미 제약업체 모더나 등도 주가가 450%, 530% 올랐다.


미국도 '빚투' 열풍…신용융자 사상 최대 원본보기 아이콘


제임스 엔젤 조지타운대 교수는 "지금 증시는 근거없이 과도하게 낙관적인 상태다. 투자자들이 최근 숫자를 통해 추론하기로 '와, 지금까지 시장은 많이 올랐고 앞으로도 오를 거야'라고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이전에도 봤다. 그리고 그 끝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WSJ는 '닷컴 버블'이 터졌던 2000년이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 당시 변동성이 오기 전에 선행해서 신용융자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부 투자자들이 더 많은 주식을 사기 위해 빚을 내거나 리스크가 높은 방식을 통해 잠재적으로 막대한 타격이 될 수 있는 손실에 스스로를 노출 시키면서까지 더 큰 수익을 탐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WSJ는 이날 기사에서 신용융자를 활용해 증시에 자금을 투입한 개인 투자자들을 소개했다. 네바다주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브루스 번스워스는 퇴직을 앞둔 상황에서 지난해 2만3000달러를 테슬라 주식 옵션거래에 투입해 2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후 그는 추가로 옵션거래를 하기 위해 소유하고 있던 집을 팔고 빚을 졌다고 밝혔다. 워싱턴주에 거주하는 50대 개인 투자자 마리 로버츠도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현금과 퇴직금으로 테슬라 주식을 산 뒤 올해 급등하는 것을 보고 처음으로 신용융자를 옵션 거래도 시작했다면서 테슬라 주식 매입이 삶을 바꿔놨다고 말했다고 WSJ는 소개했다.


문제는 이들이 선택한 투자 방식이다. 수익성이 높지만 위험도도 함께 올라가는 옵션거래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면서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옵션거래의 경우 미국에서 올해 들어 하루 평균 기준 전년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수익-고위험 투자 방식인 레버리지ETF와 인버스ETF 상품에 투입된 자금도 올해에만 143억달러에 달해 2008년(167억4000만달러)을 제외하고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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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신용융자를 활용한 투자자는 대출 담보로 자신의 주식을 내놓는데 그 담보물의 가치가 적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 담보를 요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수의 투자자들이 신용융자로 확보한 자금을 옵션거래에 투입하면서 수익을 내기 위해 더욱 위험한 전략을 선택, 자신이 투입한 자금보다 오히려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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