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다지는 尹… "밀린 일 많다. 일부터 하겠다"
이번주 본격 업무 시작… 월성 원전 등 주요 사건 세부 지시 내릴 듯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주요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를 본격화한다. 성탄절 연휴를 이용해 정직 기간 내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 받은 윤 총장은 정식 업무 복귀가 이뤄지는 이번주부터 각 사안에 대한 피드백을 해당 부서에 전달한다.
28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윤 총장은 성탄절에 이어 26일 오후에도 출근,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 주요 검찰 수사 보고를 받았다. 윤 총장은 "밀린 일이 많다. 밀린 일부터 하겠다"며 본안 소송 등 법정 업무는 변호사들에게 일임, 본인은 총장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측근에게 밝혔다.
가장 관심이 쏠린 사건은 대전지검이 맡고 있는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건이다. 이달초 직무배제 후 복귀했을 당시 윤 총장이 가장 먼저 챙긴 사안으로 윤 총장은 이번 법원 심문 과정에서도 월성 원전 의혹을 언급하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저지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징계 배경'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현재 이 수사는 문건을 삭제한 산업부 공무원들을 재판에 넘기고 '윗선' 개입 여부를 수사하는 단계에 도달한 상태다. 검찰 내부에서는 백운규 당시 산업부 장관과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등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다음달로 예정된 검찰 정기 인사가 변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나 후임 법무부 장관이 원전 수사를 주도하는 이두봉 대전지검장 등을 교체할 가능성이 언급되는 만큼 일각에서는 윤 총장이 속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논란 사건은 윤 총장 복귀에 맞춰 검찰로 넘어온 상태다. 경찰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을 적용하지 않은 대목이 논란의 핵심으로 검경수사권 조정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윤 총장이 수사에 공을 들일 수 있다. 대검찰청에 고발된 이 사건은 지난 24일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에 배당돼 이번주부터 수사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도 윤 총장이 성탄절 연휴 기간 보고 받았다. 지난 1월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송철호 울산시장, 한병도 전 정무수석 등 13명을 1차로 기소한 뒤 사실상 중단된 상태로 임종석 전 비서실장, 이광철 민정비서관 등의 신병 처리가 이뤄질 지 관심이다.
옵티머스 및 라임 사건에서 파생된 여권인사 연루 사건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다만 라임 사건의 경우 추 장관 지시에 따라 윤 총장이 직접 관여할 수는 없는 부분이 있는 만큼 구체적인 지시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윤 총장은 징계 취소를 구하는 본안 소송 준비는 변호인들에게 당분간 일임하기로 했다. 지난 한달간 배제와 복귀를 반복한 탓에 업무 공백이 많아 총장직 업무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윤 총장 측 특별변호인인 이완규 변호사 역시 "향후 본안 소송을 준비할 예정"이라며 "추가 소명이 필요한 부분은 본안 소송 과정에서 충실히 해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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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법무부는 이번주 초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방침이다. 집행정지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 기한은 일주일로 늦어도 이달 안에는 불복 여부를 결정해야해서다. 변수는 추 장관의 사표 수리 시점이다. 추 장관은 전날 밤 윤 총장에 대한 징계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는 판단에 침묵을 깨고 "그날이 쉽게 오지 않음을 알았어도 또한 그날이 꼭 와야 한다는 것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라는 입장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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