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하늘길 빗장 걸어 잠그는 세계…내년도 가시밭길
국내서도 코로나19 변이 감염사례 확인…업계 긴장
내년에도 자금 확충 사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변이의 등장으로 세계 각 국이 하늘길 빗장을 다시 걸어 잠글 조짐이다. 쉽사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항공업계는 내년에도 생존을 위한 '가시밭길'이 불가피하단 분위기다.
28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월말까지 외국인의 일본 입국을 전면 금지 한다. 이는 최근 영국에서 입국한 일본국적자 일부가 코로나19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조치다. 항공노선 봉쇄,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 등으로 대응 중인 타국에 비해 한층 강도를 높였다.
◆수요회복 첩첩산중 = 국내 항공업계는 이번 조치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당국이 한국,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 '기업인 신속입국절차(비즈니스·레지던스 트랙)' 협약을 체결한 국가는 예외로 두고 있어서다. 국적항공사 한 관계자는 "이미 일본노선 승객은 월 평균 1만5000명 안팎으로 줄어든 상태"라면서 "이미 필수적인 상용수요가 대부분인 만큼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 대비 최대 70% 높은 이번 변이 특성상 당분간 각 국의 입국통제가 더욱 강화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적지 않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등 일부 중동국가들은 코로나19 변이의 급격한 확산을 감안해 단기간 국경을 봉쇄한 상태다. 이날 국내에서도 영국발 입국자에게서 코로나19 변이가 확인됐다.
백신 개발 및 보급이 더딘데다 코로나19 사태가 좀체 진정되지 않으면서 수요 회복 시점도 점점 지연되고 있다. 일례로 각 국이 항공수요 촉진을 위해 검토해 온 '트래블버블(Travel Bubble·방역 우수국가 간 격리면제 제도)'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첫 시도에 나선 홍콩과 싱가포르도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를 잠정 연기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신 개발 이후 V자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실제 가능 할 진 의문"이라면서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상용수요 회복은 보다 완만해 지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내년에도 가시밭길 =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한국교통연구원(KOTI) 등도 최근 연구에서 항공수요가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점을 오는 2022~2024년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런만큼 최소 1~2년간은 올해와 같은 '버티기'가 필요한 셈이다.
올해 각 국적항공사는 자산매각, 자본확충으로 고비를 넘겨왔다. 일례로 업계 1위인 대한항공은 1조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데 이어 기내식기내판매사업부, 송현동 호텔부지, ㈜왕산레저개발, 제동레저, 공항리무진 사업 등을 매각했거나 매각을 추진 중이다. 국책은행으로부터도 1조2000억원을 수혈해 유동성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내년에도 상당한 자금이 상·차환돼야 한다는 점에서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란 평가다. 실제 지난 3분기 기준 대한항공이 1년 내 상환 또는 차환해야 하는 각종 차입금은 5조2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도 2조원을 넘어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 자산매각과 국책은행의 지원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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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화물 사업 등 수익사업이 많지 않은 저비용항공사(LCC)의 고민은 더 깊다. 올해 780~1500억원대의 유상증자로 한숨을 돌렸지만, 추가 지원 및 자금유치 없인 내년 상반기를 넘기기 어렵단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제주항공은 정부로부터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포함한 1900억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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