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선물로 북한 일상담은 사진집 인기
'위험한 국가' 단편적 이미지에서 변화
김정은 국제무대 나서며 '정상국가' 어필

스테판 글라듀의 사진집 표지 <이하 사진 제공:KOTRA>

스테판 글라듀의 사진집 표지 <이하 사진 제공:KOTRA>

AD
원본보기 아이콘


북한의 일상생활을 담은 사진집이 프랑스에서 연말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KOTRA 파리무역관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담은 프랑스 사진작가 스테판 글라듀(Stephan Gladieu)의 사진집이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북한에 대한 오랜 관심을 갖고 있던 글라듀는 관광객으로 북한을 총 5번 방문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사진으로 담았다. 2020년 8월 아를(Arles) 사진 페스티벌에서 북한 사진전을 기획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무산됐다. 대신 두 달 뒤인 10월 프랑스 유명 출판사 악뜨 쉬드(Actes Sud)에서 사진집을 펴냈다.


사진 찍자면 새 옷 갈아입는 노동자들…북한 일상 화보 프랑스서 인기 원본보기 아이콘


글라듀는 현지 언론인터뷰에서 "북한 체류기간동안 감시와 정해진 프로그램 때문에 독립적으로 작업할 수 없었다"면서 "그런 환경을 사진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 노동자들에게 사진을 찍을 때면 '새 옷으로 갈아입지 말라'고 요구해야 했다"고도 했다. 글라듀는 "북한에서는 어디에나 완벽함에 대한 의지가 있다"며 "공사장에서 저녁마다 청소를 하며 모래를 정리할 정도"라고 했다.

그의 사진은 북한 당국의 철저한 감시 속에서도 북한사회의 일상을 절묘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 주요매체들은 연말 선물 추천 아이템으로 글라듀의 사진집을 꼽았다.


KOTRA는 "프랑스는 연말 크리스마스에 가족 간에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있다"며 "출판계에는 연말을 겨냥해 사진집, 화집 등을 고급 에디션으로 출간하는 트렌드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일간지 르몽드는 "르몽드가 뽑은 아름다운 사진집"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테판 글라듀의 사진집을 선정해 소개했다.


르몽드는 "세계 최악의 독재국가 중 한 곳의 사진을 보며 미소를 짓게 된다"며, 북한 정권의 감시 속 경직된 프레임이지만, 그 안에 놀라운 이미지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르몽드는 "인위적인 포즈와 복장들을 통해 개인주의의 부재와 전체주의의 완벽성을 확인하지만, 또한 변해가는 주민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일간지 르수아르(Le Soir), 출판 전문 플랫폼 지오(Geo)도 이 책을 연말 추천작으로 선정했다.


사진 찍자면 새 옷 갈아입는 노동자들…북한 일상 화보 프랑스서 인기 원본보기 아이콘


북한 일상을 담은 사진집이 프랑스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프랑스 사람들의 북한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의 변화를 드러낸다는 평가다.


KOTRA는 "제 3세계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인들에게 아프리카, 중동 등에 이어 북한이 주요 관심대상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며 "프랑스 사람들에게 북한은 오랫동안 '위험한 국가'로만 각인되어 왔으나, 이러한 매체 속 주민들의 일상모습이 자주 소개되면서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AD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 외교무대 전면에 나섰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사회주의권 밖으로 나가 국제무대에 선 것은 53년만에 있는 일이었다. 전문가들은 김일성·김정일 시대와 구별되는 김정은 시대의 특징으로 '정상국가', '보통국가'를 꼽는다. 2019년 4월에는 헌법 개정을 통해 김 위원장을 명실상부한 '국가의 대표'로 규정했으며, 해외 정상들과 서신 등도 꾸준히 교환하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