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직후 "내년 11월 총파업 조직"…투쟁 강조한 민주노총 새 지도부
양경수 후보, 55.7% 당선
비정규직 출신 첫 위원장
노사정 대화보단 투쟁 강조
노정 관계 경색 불가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10기 위원장 당선자(가운데)가 24일 민주노총 위원장실에서 당선증을 전달받은 후 김재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내년 11월 '전태일 총파업'을 조직할 것이며 이는 역사의 한 장으로 기록될 것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차기 위원장에 강성(强性)의 첫 비정규직 출신이 선출되면서 노사 및 노사정 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4일 민주노총이 공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기호 3번 양경수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장 후보조(위원장, 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등)는 총투표수 53만1158표 가운데 28만7413표(55.7%)를 얻어 당선됐다. 수석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에는 윤택근 후보와 전종덕 후보가 선출됐다. 이들은 내년 1월부터 3년 동안 민주노총을 이끌게 된다. 양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부터 "사상 처음으로 제1 노총이 준비된 총파업을 조직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총파업과 대정부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또한 "정권과 자본은 '낯선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의 관행과 제도, 기억은 모두 잊기를 경고한다"고 했다.
양 당선자는 선거 기간 토론회에서도 내년 11월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사회적 대화와 교섭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김상구 후보에 비해 투쟁을 우선시 하는 기조를 보였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비정규직 지회장을 지냈고 민주노총 역대 위원장 가운데 첫 비정규직 출신이다. 2015년에는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외치며 363일 동안 고공농성을 지휘해 약 1000명의 정규직 전환을 이뤄내기도 했다. 민주노총 새 지도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비정규직 관련 현안을 두고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양 당선자는 선거 공약으로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 적용 ▲특수고용ㆍ간접고용ㆍ프리랜서도 노동조합법상 노동자 인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해 내년 11월3일 100만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양 당선자는 임기 첫 정기대의원대회를 통해 이 일정을 확정하고, 1년 동안 준비해 파업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강경 노선의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노정 관계는 경색이 불가피하다. 민주노총은 지난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화 합의를 거부한 바 있다. 노사정 합의를 주도했던 김명환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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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민주노총은 정부와 여당이 단체협약 유효기간 연장 등 경영계의 요구를 일부 반영한 노조법 개정을 밀어붙인 데 반발해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를 낸 기업을 처벌하기 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은 양 당선자의 핵심 공약으로서 국회에서 입법이 무산될 때는 노정 갈등의 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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