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가격 상승세 장기화
대형 TV판매 늘면서 주문 밀려
내년 12월로 재연장 방안 검토

삼성디스플레이, LCD 생산 연장 카드 '만지작'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LCD사업 철수 시점을 내년 3월로 한 차례 연기한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12월까지 재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펜트업(pent upㆍ억눌린) 수요로 대형 TV 판매가 늘면서 패널 주문이 밀려들고 있어서다. LCD 패널 가격 급등세도 재연기 결정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24일 복수의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최장 내년 말까지 LCD 패널 생산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아산 사업장 LCD 생산 라인 직원들에게도 이 같은 내용이 공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말에 LCD사업을 종료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BOE, CSOT, HKC 등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등 지원을 바탕으로 수년간 저가 물량 공세를 펼쳐 패널값이 떨어지면서 '팔수록 손해'인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집콕 생활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LCD TV 판매량과 LCD 패널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3월까지 생산을 지속하는 것으로 사업 종료 시점을 연기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생산 종료 시점을 내년 3월에서 다시 연기하기로 한 배경으로는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 LCD 패널 가격 상승세의 장기화가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6월 109달러이던 55인치 FHD LCD 현물가격은 7월 117달러, 8월 127달러, 9월 139달러, 10월 154달러, 지난달 166달러, 이달 176달러로 급등했다.

이 기세대로라면 내년 2월 183달러로 정점을 찍고 이후에도 11월까지 169달러 이상의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중국 업체들이 올해 세계 LCD시장 점유율을 60%까지 과점하게 되자 치킨게임을 멈추고 생산량과 가격 조정에 들어간 탓에 고객사들의 주문 요청이 늘면서 높은 수익성도 담보할 수 있게 됐다.

AD

삼성디스플레이 안팎에서는 차세대 먹거리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 사업 체질을 전환하느라 LCD사업 철수 전략을 심도 있게 마련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두른 LCD 장비 매각과 인력 전환 탓에 '물 들어올 때 노 젓기'가 어려워졌다는 이유에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 8월 중국 기업 CSOT에 생산 라인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사업 철수 계획에 맞춰 LCD 생산을 담당하는 대형사업부 직원 200여명을 같은 달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으로 전환 배치했다. 이달에도 400여명을 삼성전자에 배치하기로 하고 전환 인력을 선별하고 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