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임단협 결국 해 넘긴다
사측, 내달 초 본교섭 재개 공문
노조는 8일부터 쟁의 찬반 투표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가 결국 해를 넘겨 교섭을 이어간다. 노동조합은 교섭이 재개되는 시기에 맞춰 쟁의권 획득을 위한 조합원 찬반 투표도 강행할 예정이라 장기화된 노사 갈등에 따른 경영 위기감은 더 고조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르노삼성차 측은 노조에 내년 1월 초 본교섭을 재개하자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는 이와 함께 사측 제시안도 함께 마련 중이라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했다.
노조는 교섭 재개에 맞춰 투쟁의 고삐를 죄고 있다. 르노삼성차 서울 본사 및 부산 시청 앞과 각 사업소 휴식시간에 일인 시위 등을 전개한 데 이어 쟁의행위 찬반 투표도 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차 노조 관계자는 "다음 달 8일과 9일, 11일과 12일 등 4일간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을 하고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냈다. 조합원 찬반 투표만 거치면 파업에 나설 수 있는 셈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7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 교섭에 들어갔지만 9월 6차 실무교섭 결렬 이후 3개월간 교착 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 사이 노조는 금속노조 가입 시도와 중노위 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내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여 왔다.
여기에 지난달 강성으로 분류되는 박종규 노조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교섭이 난항에 빠진 상황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7만1687원(4.69%) 인상과 일시금 700만원 지급, 노조 발전기금 12억원 출연, 휴가비ㆍ성과급 인상 등을 요구한 상태다. 반면 사측은 수출 감소로 지난 9월부터 휴업을 반복하고 있다며, 기본급 인상과 과도한 일시금 지급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는 유럽 본사로부터 XM3 수출 물량을 따내면서 기사회생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노사 갈등 장기화로 이제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차는 닛산 로그를 그동안 연간 10만대 이상 생산해 왔는데, 올해 3월 계약이 끝나면서 일감 수주 절벽에 내몰렸다. 지난 9월 XM3 유럽 수출 물량을 따내긴 했지만 얼마나 수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노조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XM3 수출로 물량이 증가하는 내년 2월에 맞춰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노사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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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르노삼성차 노사는 매년 임단협 협상을 해를 넘기며 갈등을 지속해 왔다. 2019년 임단협은 올해 4월 최종 마무리했다. 지난해 9월 상견례 이후 8개월 만에 종료된 것이다. 2018년 임단협 역시 그해 6월 상견례 이후 1년 만인 지난해 6월 최종 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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