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만나는 '산타 할아버지'…코로나19가 바꾼 성탄절 풍경
전문 산타들, 화상채팅·증강현실(AR) 기술 활용
"병원 등 접촉 어려운 아이들 만날 수 있어 장점"
[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올해 크리스마스엔 아이들이 자는 척 실눈을 떠가며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는 대신 휴대폰이나 모니터로 만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산타들도 대면 접촉 대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선물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전문 산타들은 화상채팅이나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아이들과 만날 계획을 세웠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강화되면서 종교단체와 백화점, 각종 행사장에서 산타를 만나 이야기 나눌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회원 수 2000여명의 비영리단체 국제진짜수염산타연맹(IBRBS) 소속 전문 산타 대부분은 올해 화상채팅 플랫폼 '줌(ZOOM)'을 통해 크리스마스 기간을 대비했다. 릭 어윈 IBRBS 이사회 의장은 “지난 3월부터 회원들에게 아이들과 직접 만나는 것을 취소하고,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확산 때 만들어진 지침을 따르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산타와의 비대면 만남 서비스를 내놔 수익을 올리는 기업도 있다. 화상을 통해 산타와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웰컴산타’(WelcomeSanta)는 전년 대비 올해 이용 건수가 75% 늘었다. 이 서비스는 25달러(약2만8000원)를 내면 산타와 5~8분간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웰컴산타의 한 전문 산타는 "비대면으론 아이들과 신체적인 친밀감이 부족할 것 같았다"며 "부모로부터 아이가 원하는 선물은 무엇인지 등 정보를 미리 받아 한계를 보충했다"고 설명했다.
AR 등 최신 기술도 동원됐다. 미국 뉴욕 헤럴드 광장의 메이시 백화점은 웹사이트 방문자가 디지털로 등장하는 산타와 가족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애플앱스토어의 인챈트산타콜(EnchantSantaCalls) 앱은 부모가 아이들과 화상 채팅을 할 때 3D 산타로 변신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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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 전문 산타로 활동한 스티븐 아널드 IBRBS 회장도 올해는 화상 카메라 앞에 앉기로 했다. 예년이라면 산타 옷을 입고 백화점과 쇼핑몰 등에서 아이들과 이야기 하는 게 익숙했지만, 코로나19라는 현실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이 코로나19 이야기를 지루해 한다는 걸 안다"면서 "그럼에도 산타는 안전하게 지내고 있고, 올해도 직접 굴뚝으로 집을 다녀가겠다고 말해줘야 했다"고 말했다. 아널드 회장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이렇게라도 사람들은 산타와의 만남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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