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가는 협상 전선... '포천 광역철도' 사업 연장 불가피
서울시, "8량 직결 위험" 포천 구간 불참 의사
경기도, "서울시와 협의 안 되면 4량 셔틀 운행"
포천시·주민, "예타 면제 사항대로 무조건 8량 직결"
포천반월아트홀 주변과 포천시내에 공청회 반대 및 8량직결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한 포천시 주민들이 모여 강경하게 사업 원안을 고수하며 공청회 개최를 반대했다. [포천시 제공]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경기 양주 옥정∼포천 구간(17.45㎞) '전철 7호선 연장사업(포천 광역철도 사업)' 기본계획과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공청회가 포천시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되면서 협상 난항과 사업 연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0일 포천반월아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양주 옥정∼포천 광역철도 주민공청회 및 주민설명회'가 사업 원안을 고수하는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본지 취재 결과 포천시 주민들은 경기도가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은 사항대로 7호선을 무조건 8량 직결(직통연결)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경기도는 애초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안이 '8량 직결'이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주민들이 공청회를 통한 대화에 응해 달라고 요구했다.
포천시 주민들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때 서울도시철도를 포천까지 8량 직결로 연장하는 계획이었다"며 "경기도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면서 옥정에서 포천 구간은 4량 셔틀로 변경한 것이기 때문에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특히, "옥정에서 환승해야하는 철도는 버스보다 편리성이 떨어져 포천시민은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 원안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10일 주민공청회가 무산되기 전까지 올해 10월까지 총 9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사업설명과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는 결론도 도출하지 못하고 서로의 입장차이만 드러낸 채 파행은 계속됐다.
주민공청회를 준비했던 경기도는 14일 "서울시가 8량 직결에 반대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며 "서울시가 동의할 때까지 사업 연장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도 철도건설과 관계자는 "KDI(한국개발연구원)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보고서에는 해당 사업 구간까지 7호선 전철의 직결연장 운행을 계획하고 있으나, '기존 운영기관(서울교통공사)과 협의가 안 되면 셔틀 운행(환승)해야 한다'라고 돼 있다"고 강조했다.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서울교통공사도 "지하철 7호선 운행 중(56㎞) 공사 구간과 공사계획 노선을 포함한 전체 구간은 약 103㎞의 최장 거리 노선이 된다"면서 "연장되는 옥정-포천까지의 단선 운행 구간은 운행시스템 조정의 어려움과 위험성이 있어 해당 구간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박윤국 포천시장은 "정부에서 접경 지역 주민들에게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개발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포천 광역철도사업)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 준 것이기 때문에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은 원안대로 연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주민 설득과 동의도 없는 상태에서 경기도와 사업계획 논의에 나섰던 포천시가 오히려 협상 전선에 파열음만 깊게 패게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 관계자는 "변경 사항에 대해 포천시와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했으며, 포천시도 이에 동의해 4량 셔틀 투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단선 운행에 따른 위험성과 7호선 전체 배차 간격의 문제, 8량 직결일 경우 포천시의 운영적자 부담 우려 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런 내용들에 대해 포천시가 지역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주민들의 반발을 불렀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그러나 "포천시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환승 반대로 의견을 정하더라도 그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서울시와 경기도의 사업 변경 기조에 포천시와 주민들의 원안 고수 강경 입장이 맞서고 있어 극적인 상황 변화가 없는 한 공청회 등 사업 파행도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는 2028년 개통 목표인 옥정∼포천 7호선 연장은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한 도봉산∼옥정(15.3㎞) 구간의 종점을 1조 1,762억 원을 들여 포천까지 17.45㎞를 다시 연장하는 사업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경기도는 올해 12월까지 기본계획(안)을 마련,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신청하는 등 내년 상반기에 기본계획 확정·고시를 목표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